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매일경제 언론사 이미지

[기자24시] 행동주의가 LG화학 노리는 이유

매일경제 김정석 기자(jsk@mk.co.kr)
원문보기
김정석 증권부 기자

김정석 증권부 기자

LG화학은 한국 자본시장에 발자취를 남긴 기업이다. 배터리사업부를 떼어내 만든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는 '쪼개기 상장'을 화두로 띄웠다. 한국 증시는 LG화학에 더해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걸출한 상장사를 얻게 된 데다 상장사의 물적분할 제도가 정비되는 덕까지 봤다. 당국이 마련하고 있는 중복 상장 가이드라인도 거슬러 올라가면 여기서 비롯됐다.

반대로 상장사 LG에너지솔루션은 4년 가까이 LG화학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가치가 79조원이 넘는데 LG화학 시가총액은 26조원에 불과하다며 여기저기서 어깃장을 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분할 당시 반대표를 던졌던 국민연금은 상반기에 LG화학을 비공개 중점관리대상기업에 올렸다. 물밑 대화를 이어갔지만 기업 가치 훼손이 지속됐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분할 전력을 문제 삼아 전임 대표의 이사 선임 안건을 반대했다.

지난해 SK스퀘어를 먹잇감으로 삼았던 팰리서캐피털이 LG화학을 정조준한 맥락도 같다. 당시 팰리서는 보유한 SK하이닉스 지분의 가치보다 시총이 낮은 SK스퀘어를 겨냥해 행동주의 캠페인을 벌였다. 이번에는 LG화학을 향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으로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저평가를 해소하라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분할 추진 단계부터 반발해왔다. 이에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최소 70%까지는 지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난달에도 밸류업 해법으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를 제시하면서 70%를 하한선으로 그었다. 아마 과거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일 거다. 정작 약속의 당사자인 소액주주들은 이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축소를 요구하는 팰리서에 힘을 싣겠다고 아우성이다.

LG화학의 본업인 석화 산업은 구조적인 침체에 빠져 있다. 회사의 결단 없이는 저평가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래서는 주주들의 항의 역시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 주주 보호에 무게를 둔 정부 기조 아래에서 침묵으로 시간을 벌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정석 증권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손흥민 LAFC
    손흥민 LAFC
  2. 2아이브 안유진 가요대전
    아이브 안유진 가요대전
  3. 3미르 결혼식 논란
    미르 결혼식 논란
  4. 4윤종신 건강 악화
    윤종신 건강 악화
  5. 5파워볼 복권 당첨
    파워볼 복권 당첨

매일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