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은 지난주 중국 항저우에서 끝난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여자 단식 정상을 차지했다. 안세영의 지배로 2025년 한 해 월드투어가 마무리된 가운데 최근 BWF가 공개한 세부 지표는 안세영이 왜 무적일 수밖에 없는지를 역설적으로 증명했다.
모든 지표에서 1위를 휩쓸 것 같은 안세영이지만, 뜻밖에도 파워와 속도 부문에서는 최정상은 아니었다. BWF가 월드투어 파이널을 기준으로 공개한 스매싱 성공 기준 최고 속도 기록에 따르면, 안세영은 시속 357.1km를 기록해 전체 3위에 랭크됐다. 이 부문 1위는 태국의 라차녹 인타논으로 시속 376.3km라는 가공할 속도를 뿜어냈다. 2위 역시 인타논으로 시속 362.8km로 안세영보다 빠른 기록을 냈다.
그래서 더 안세영의 지배력이 각광을 받는다. 안세영의 최대 장점인 미친 수비력을 돋보이게 만드는 지표일 수도 있다. 자신보다 시속 20km 가까이 빠른 셔틀콕이 날아오는데도 이를 완벽하게 받아내고 역습으로 연결해 승리를 챙겼다는 의미로 분석 가능하다. 상대 선수들이 아무리 파괴적인 스매싱을 꽂아 넣어도 안세영 특유의 끈질기고 안정적인 리시브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된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입증됐다.
더불어 안세영의 스타일 변화도 알 수 있는 기록이다. BWF가 나열한 여자 단식 스매싱 속도에서 안세영은 3위 외에도 6위(시속 340km), 8위(시속 337km), 9위(시속 336km)에 올랐다. 올해 수비형에서 탈피해 빠른 박자에 공세를 가하는 스타일로 변화를 줬고, 손에 꼽힐 만한 속도를 자랑한 스매싱이 핵심 카드로 작용한 셈이다.
수치로 보는 안세영의 올 시즌은 더욱 경이롭다. 안세영은 올해 94.8%의 남녀 통틀어 역대 최고 승률을 기록했으며, 이번 파이널 우승 상금까지 더해 사상 처음으로 100만 달러(약 15억 원)를 벌어들이는 전무후무한 수익 모델을 구축했다.
스매싱 최고 속도 1위를 놓쳤다는 기록은 안세영에게 약점이 아닌 훈장이 됐다. 가장 빠른 공을 가장 완벽하게 제어하는 안세영의 존재감은 전 세계 배드민턴 선수들에게 극복하기 힘든 벽으로 다가오고 있다.
중국의 '소후'는 "왕즈이가 안세영에게 8연패를 당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안세영의 집중력과 의지가 차이를 만들었다"며 "마지막에는 심한 경련에도 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끝내 상식을 벗어난 정신력"이라고 극찬했다. 안세영의 모든 부분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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