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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그록과 29조원 계약 체결…‘AI 추론 칩 경쟁’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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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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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고성능 인공지능 칩 스타트업 그록(Groq)과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규모가 엔비디아 역사상 최대 수준일 것이란 추정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계약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 생태계에서 이탈하려는 빅테크 움직임에 대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록은 24일(현지시각) 엔비디아와 인공지능 추론(inference) 칩 설계 기술에 대한 비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정확한 계약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 시엔비시(CNBC)는 이번 거래가 약 200억달러(약 29조원가량) 규모로 2019년 이스라엘 칩 설계 업체 멜라녹스 인수(약 70억달러)를 뛰어넘는 엔비디아 사상 최대 거래라고 전했다.



2016년 설립된 그록은 완성된 모델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추론 칩을 설계하는 업체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조너선 로스는 구글이 활용하는 텐서처리장치(TPU) 개발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그록이 개발한 언어처리장치(LPU)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존 대비 10배 더 빠른 속도로 실행하면서도, 에너지 소모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로스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그록의 주요 경영진은 엔비디아에 합류, 엔비디아 제품에 그록의 칩 설계를 통합하는 작업을 맡게 된다. 형식상 비독점 라이선스 계약이지만, 핵심 인력을 흡수했다는 점에서 엔비디아가 사실상 인수에 준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록은 새 최고경영자 체제 아래 독립 회사로 존속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그록의 저지연(low-latency) 칩 설계 기술을 엔비디아 인공지능 팩토리 아키텍처에 통합해, 추론과 실시간 연산 전반을 폭넓게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거래는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와 자체 프로그래밍 플랫폼 쿠다(CUDA) 중심 생태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시장 변화에 대비한 대안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글을 비롯한 주요 빅테크들이 자체 인공지능 칩을 개발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는 상황에서, 외부의 추론 전용 칩 설계를 자사 생태계로 흡수해 시장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뜻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 리서치의 스테이시 래스곤 애널리스트는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 거래의 가장 큰 리스크는 (엔비디아가 시장 지배력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반독점 이슈”라면서도 “비독점 라이선스 구조는 경쟁 구도가 유지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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