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해외 체크카드 결제액이 연간 기준 처음으로 6조 원을 돌파했다. 환전 수수료 부담이 없는 ‘트래블 카드’가 큰 인기를 끈 결과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개인의 직불·체크카드 해외 이용 금액은 올 들어 11월까지 6조 31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조 7947억 원) 대비 31.7%나 늘어난 수치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영향도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증가세가 가파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매매기준율 기준 원·달러 환율은 평균 1363.98원이다. 올 들어서는 1400원대 중반을 오르내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해외 체크카드 이용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는 해외 신용카드 이용액과 비교하면 더 잘 드러난다. 올 들어 11월까지 개인의 해외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13조 49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체크카드 해외 결제액이 늘어난 것은 트래블 카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래블 카드는 국내에서 충전해 해외에서 손쉽게 결제 또는 출금할 수 있는 직불 기반의 카드다. 편의성이 높고 환전 및 결제 수수료가 낮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각 카드사마다 캐시백과 공항 라운지 이용권 등 혜택을 제공하면서 해외여행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많은 고객들이 일본이나 홍콩 등 여행에 앞서 혜택이 좋은 트래블 카드를 먼저 찾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34개월 연속 해외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나은행·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는 이달 초 가입자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용자는 하나금융의 생활금융 플랫폼 ‘하나머니’ 애플리케이션에서 58종의 통화를 무료로 환전할 수 있다. 해외 결제·이용 수수료도 무료다.
후발 주자들의 추격 또한 거세다. 지난해 2월 출시한 신한은행의 ‘SOL(솔) 트래블 체크카드’는 최근 발급 고객 수 270만 명, 국내외 이용 금액 5조 원을 돌파했다. 신한은행은 기존에 제공한 전 세계 42종 통화 환율 우대 100% 혜택을 내년 말까지 유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OL 트래블 카드와 연동된 외화예금 고객을 대상으로 달러·유로 통화에 대한 특별금리 혜택도 동일한 기간까지 연장한다.
‘트래블러스’를 운영하는 KB국민카드는 홍콩·마카오 등 특정 유명 여행지에 특화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KB국민카드는 마카오 에디션 출시를 기념해 마카오를 대표하는 복합 리조트 운영사인 멜코그룹과 손잡고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쇼’ 예매 시 10% 즉시 할인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올 9월에는 홍콩관광청과 손잡고 홍콩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트래블 카드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간 여행객 수는 역대 최다인 2019년의 2871만 4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공준호 기자 ze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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