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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장례식·죽음에 대한 합의...아픈 부모님과 사별을 앞두고 준비할 5가지 [잘생, 잘사]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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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 잘사]
<6> 단식존엄사 예찬자가 말하는 '좋은 죽음'

편집자주

잘 사는 것만큼이나 잘 죽는 것이 과제인 시대입니다. 행복하게 살다가 품위 있게 늙고 평온한 죽음을 맞으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최문선 논설위원과 함께 해법을 찾아봅니다.


부모님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실 것을 빌어 보지만, 이별의 순간은 언젠가는 닥친다. 서로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소뇌실조증으로 운동능력을 상실한 어머니의 자발적 단식존엄사를 도운 대만 의사 비류잉은 “심장마비나 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시지 않은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했다. 덕분에 이별을 준비할 수 있었다는 것. 그가 꼽은 부모님과의 사별을 앞두고 미리 준비할 다섯 가지.

행복이 뭔지,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뭔지를 나 아닌 부모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 서울 중구 한국일보에서 만난 비류잉의 말이다. 강예진 기자

행복이 뭔지,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뭔지를 나 아닌 부모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 서울 중구 한국일보에서 만난 비류잉의 말이다. 강예진 기자


①죽음도 인생도 부모의 것…뜻을 존중하자

어떤 죽음을 맞을 것인지에 대한 부모님 결정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것이 좋다. 생각이 다르다고 반대하거나 말리면 스트레스만 커진다. 감사와 사랑의 말을 하기에도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 '남들이 어떻게 볼까'는 생각하지 말자. 영원한 이별 앞에서 왜 체면을 찾나.

②인생 이야기를 많이 청하고 듣자

일생의 고통, 즐거움, 실패, 성공 이야기를 전부 들어 보자. 당신의 인생이 가치 있었음을 알려드리자. 가슴에만 품었던 말씀을 전부 꺼내게 하자. 원망도, 아쉬움도 관까지 갖고 가셔야 되겠나. 부모님을 이해하고 화해할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③돌아가신 뒤 무슨 소용…생전 장례식이 좋다

부모님이 주인공인 진짜 장례식을 미리 치러드리자. 최후의 졸업식, 시상식처럼 준비해 길고 따뜻한 작별 인사를 나누자. 유언도 듣자. 사진, 영상을 정리해 함께 보며 함께한 시간을 돌아보는 순간은 더없이 아름다울 것이다.

④ 죽음 이야기를 피하지 말자

응급 상황이 닥치면 혼이 나가기 마련. 그제야 뭔가를 논의하고 정하기엔 늦는다. 시간을 두고 이야기해 합의해 두자. 경황없는 와중에 급하게 결정하면 갈등이 남고는 한다. 연로한 부모님이 꺼린다면 '어디서 들은 이야기'라고 꺼내 보자.

⑤ 그때그때 사랑하고 손잡고 여행하자

어머니 병세가 악화하고 나서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한 걸 후회했다. 죄책감도 컸다. 추억을 많이 남기자. 그리울 때마다 사진을 넘겨 보며 어머니 숨결을 느낀다. 부모님을 만날 최고의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 부모님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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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2414440003275)


최문선 논설위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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