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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 與김병기, '여의도 맛도리' 공개

머니투데이 김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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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문진석 원내수석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뉴스1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문진석 원내수석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뉴스1



대한항공으로부터 고가의 호텔 숙박권을 제공받아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인내와 배려에도 한계가 있다"며 전직 보좌직원들의 대화로 추정되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김 원내대표는 25일 SNS(소셜미디어)에 "고심 끝에 결심했다. '여의도 맛도리'의 실체를 공개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최근 대한항공으로부터 고가의 호텔 숙박권을 제공받았다는 논란과 더불어 가족의 공항 의전을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제보자는 동일 인물, 과거 함께 일했던 전직 보좌직원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정치인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이라며 "마음은 무겁고 착잡하지만 이제는 그들과 있었던 일들을 밝힐 때가 됐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6월 원내대표 선거를 기점으로 시작된 각종 의혹의 출발점, 전직 보좌직원들과의 인연이 어떻게 악연으로 바뀌었는지 무거운 마음으로 밝히고자 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저는 국회의원직을 수행하며 한 가지 신념을 가져왔다"며 "의원과 보좌직원의 관계는 위계가 아니라 동지애, 나아가 형제애에 가까워야 한다는 믿음이었다. 그러나 그 믿음은 12월 4일, 윤석열의 불법 계엄 사태 다음 날 산산이 무너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6명의 보좌직원들이 만든 '여의도 맛도리'라는 비밀 대화방을 알게 됐다"며 "가식적인 겉웃음 뒤에서 내란을 희화화하고 여성 구의원을 도촬하여 성희롱하고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저와 가족을 난도질하고 있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2024년 12월 9일 그날을 저는 잊지 못한다"며 "저는 이들 6명에게 '텔레그램 대화방 여의도 맛도리를 봤다. 사유는 잘 알 것이다. 각자의 길을 가자. 다시는 인연을 맺지 말자'는 말로 직권면직을 통보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결정을 내린 이유는 개인적 불화 때문이 아니다"라며 "민주당 소속 보좌진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언행,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엄과 예의가 철저히 짓밟힌 대화를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인연이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지난 6월 원내대표 선거를 기점으로 상황은 악연으로 바꼈고 최근에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그 시절 서로 신뢰 속에서 오갔던 말과 부탁, 도움은 이제 갑질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들은 저와의 대화를 몰래 녹음한 뒤 사실과 왜곡, 허위를 교묘히 섞어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며 "웃으며 나눴던 말들은 추억이 아니라 저와 가족을 겨누는 흉기가 됐다. 정치 선배의 조언대로 보좌직원과는 오직 공적·업무적 관계만 유지했어야 했던 건지 수없이 자책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모든 책임은 제 부덕에 있다"면서도 "전직 보좌직원들은 절대적 약자, 저는 절대적 강자라는 단순한 도식, 그들은 피해자이고 저는 가해자라는 왜곡된 서사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반성은커녕 피해자 행세로 자신을 포장하며 점점 더 흑화되는 모습을 보고 더는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적었다.

김 원내대표는 '여의도 맛도리'의 대화 중 일부 내용도 공개했다. 그는 "지금 그들은 교묘한 언술로 공익제보자 행세를 하고 있다"며 "수치심을 감수하고 오늘은 일단 '여의도 맛도리' 90여장의 대화 중 극히 일부만 공개하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아울러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다면 그 책임은 온전히 제 몫"이라며 "공직자로서 스스로를 성찰하고 같은 우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적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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