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첨단산업 규제 개선, 투자 골든타임 조치”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예상 조감도(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최근 정부서 논의 중인 첨단산업 투자 규제 개선과 관련, “첨단 산업 경쟁력 확보, 나아가 대한민국 기술 주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국가 전략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24일 뉴스룸에 '반도체 공장 투자 관련 설명을 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시대 반도체 투자 규모와 방식은 완전히 달라졌다”며 “AI 확산과 공정 미세화로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됐다”며 규제 개선 필요성을 설명했다.

회사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비용을 대표 사례로 내세웠다. 2019년 발표 당시 약 120조원 투자 계획을 세웠으나, 6년 사이 600조원으로 대폭 확대됐다는 것이다. 우선 건설비가 1.4배가 늘었다. 클린룸 확대에 따른 도입 장비 대수 역시 증가했고, 장비 비용도 대폭 커졌다고 SK하이닉스는 부연했다.

정부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주회사 지분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보유해야 하는 증손회사 의무 보유 지분율을 현행 100%에서 50%로 낮추는 게 골자다.

SK하이닉스는 “첨단산업 투자 제도 개선으로 손자회사가 자회사(SPC)를 설립할 수 있게 되면 초기 대규모 투자 부담을 외부 자본과 분담하고 재무 구조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SPC는 반도체 공장과 같은 대규모 생산시설에 투자하기 위한 한시적 구조로, 투자 목적이 달성되면 청산된다”고 덧붙였다.

정부 안에 따라 지분 규정이 완화되면 SK하이닉스를 손자회사로 둔 SK그룹 등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는데, 이 같은 특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설명인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SPC와 같은 '프로젝트 단위 투자 구조'는 이미 해외 주요 국가에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인텔이 300억 달러 규모 미국 애리조나 팹 건설을 위해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와 51 대 49 지분율의 합작법인을 설립한 사례를 제시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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