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여파로 수입 육류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는 2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수입산 육우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으로 겨우 살아나기 시작했던 소비심리가 고환율이라는 변수에 다시 꺾였다. 지갑을 조금씩 열던 분위기가 원·달러 환율 급등 앞에서 급속히 식으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던 체감 경기가 고환율이라는 변수에 발목을 잡히는 모습이다. 정부가 고강도 환율방어 대책에 나선 이유다. 일단 원·달러 환율은 3년 만에 가장 큰폭으로 하락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지만, 고환율 추세가 꺾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5년 12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한달 전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5월 101.8을 기록한 이후 8개월 연속 100을 웃돌며 비교적 낙관적인 흐름을 이어왔다. 그러나 11월에 2.6포인트 올랐던 소비자심리지수는 12월에는 다시 2.5포인트 하락하면서 한달 전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참고: 소비자심리지수(CCSI·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4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란 의미다.]
이번 하락폭은 비상계엄 여파로 소비자심리지수가 무려 12.3포인트 급락했던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쿠폰 지급을 시작한 지난 7월 110을 넘어선 뒤, 11월에 112.4까지 오르며 8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이번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한국은행은 소비심리가 꺾인 배경으로 고환율 우려와 함께, 환율 상승이 석유류를 비롯한 생활물가 전반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진 점을 꼽았다. 실제로 물가수준전망CSI는 12월에 148로 한달 전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10.15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11월에 119로 떨어졌던 주택가격전망CSI도 12월에는 다시 121로 2포인트 상승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으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는 듯했지만, 고환율이라는 변수에 다시 제동이 걸리는 조짐을 보이자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우선 올해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를 내년 2월 말까지 2개월 연장했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또한 내년 6월 말까지 6개월 더 이어가기로 했다.
[사진 | 뉴시스] |
아울러 서학개미가 보유한 미국 주식을 팔아 국내 주식에 1년 이상 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깎아주는 내용 등을 담은 '외환안정 세제지원 3종 대책'도 내놨다. 외환 당국이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강도 높은 구두개입에 나선 결과, 24일 원·달러 환율은 1449.8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3년 만에 최대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하지만 고환율 추세가 꺾였다고 단정하기엔 아직 이르다. 당국의 구두개입과 정책 대응이 상승 분위기에 일단 제동을 거는데는 성공했지만, 해외로 나갔던 달러가 실제로 유입되면서 환율이 안정적인 하향 흐름으로 돌아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조봄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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