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요약
2024년 4월 하이브와,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에서 그룹 뉴진스(NewJeans)를 만든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전면전'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지난해 가요계에서 벌어진 가장 폭발력 있는 사안이 이른바 '하이브vs민희진' 사태였다면, 올해는 그 공이 뉴진스에게 넘어왔다.
물론 민희진 전 대표도 올해 여전히 관심의 중심에 있었다. 하이브와의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 및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을 비롯해 아일릿(ILLIT) 소속사 빌리프랩, 르세라핌(LE SSERAFIM) 소속사 쏘스뮤직과도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 내년 초쯤 1심 선고가 나올 예정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전 세계적인 성공은 OST '골든'(Golden)의 장기 흥행으로 이어졌고, 이제는 조금 시들한 것 아니냐는 회의론이 일었던 'K팝'이 다시금 조명되는 계기를 낳았다.
2025년 가요계 결산
가처분·본소송 모두 패소한 뉴진스, 갈라진 채 복귀 선언
새 소속사 차린 민희진, 하이브·산하 레이블과 소송전은 여전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의 차트 강타
재벌가 손녀 포함된 혼성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 성공으로 더블랙레이블 주목
군백기 끝낸 방탄소년단 연달아 열애설…'올해의 가수' 지드래곤 라이브 논란
스타디움 입성하며 공연 규모 키워가는 K팝 아이돌
가처분·본소송 모두 패소한 뉴진스, 갈라진 채 복귀 선언
새 소속사 차린 민희진, 하이브·산하 레이블과 소송전은 여전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의 차트 강타
재벌가 손녀 포함된 혼성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 성공으로 더블랙레이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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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7일, 어도어가 뉴진스를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선 뉴진스. 왼쪽부터 하니, 민지, 혜인, 해린, 다니엘. 연합뉴스 |
2024년 4월 하이브와,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에서 그룹 뉴진스(NewJeans)를 만든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전면전'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지난해 가요계에서 벌어진 가장 폭발력 있는 사안이 이른바 '하이브vs민희진' 사태였다면, 올해는 그 공이 뉴진스에게 넘어왔다.
물론 민희진 전 대표도 올해 여전히 관심의 중심에 있었다. 하이브와의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 및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을 비롯해 아일릿(ILLIT) 소속사 빌리프랩, 르세라핌(LE SSERAFIM) 소속사 쏘스뮤직과도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 내년 초쯤 1심 선고가 나올 예정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전 세계적인 성공은 OST '골든'(Golden)의 장기 흥행으로 이어졌고, 이제는 조금 시들한 것 아니냐는 회의론이 일었던 'K팝'이 다시금 조명되는 계기를 낳았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쳐 '약속의 2025년'을 맞이했으나 지민·정국 등이 열애설에 휩싸여 눈길을 끌었다. 재벌가 손녀가 포함된 혼성 아이돌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ALLDAY PROJECT)는 새 음원 강자로 떠올랐고, '올해의 가수'로 꼽히며 왕성하게 활동한 지드래곤은 라이브 무대로 혹평받아 '실력 논란'에 시달렸다.
'히트곡 메이커'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은 '케데헌' OST와 올데이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올해 가장 활약이 돋보인 기획사가 됐다.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를 필두로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 투어를 진행한 K팝 아이돌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혁명가' 꿈꾸던 뉴진스, 민희진 없는 어도어로 복귀
뉴진스는 올해 2월 NJZ라는 새 활동명을 발표하고 독자 활동에 나서려고 했으나, 법원은 가처분뿐만 아니라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까지 모두 뉴진스에게 패소 판결을 내렸다. NJZ 공식 인스타그램 |
긴급 라이브 방송을 켜 민 전 대표의 대표이사 복귀를 촉구하고 '어도어 귀책'을 명시한 채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해 이미 지난해부터 '직접 당사자'로 나선 뉴진스는. 올해는 더 거침없었다. 새 활동명 엔제이지(NJZ)를 공개하고 상표권을 출원한 데 이어, 소셜미디어 자체 계정을 만들어 소통하는 등 독자 활동에 나섰다.
당사자 출석이 의무가 아님에도 3월 7일 열린 가처분 심문기일에 나와 직접 의견을 표명했다. 항상 민 전 대표가 뉴진스에 포함돼 있다며 "여섯 명으로 이루어진 팀"(다니엘)이라고 하는가 하면, "민 대표님 없이 거짓된 상황 속 진정성 없는 작업물로 대중에게 다가갈 수는 없다"(혜인)라고 목소리 높였다.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무시한 채 NJZ로 홍콩 컴플렉스콘 무대에 오르려고 했으나, 행사 이틀 전인 3월 21일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에서 패소해 이렇다 할 그룹명 없이 무대에 올랐다. 뉴진스 곡으로 무대를 꾸밀 수도 없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뷰에서는 "법원 판단에 실망했다"라며 "한국은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다"라고 발언해 파장이 일었다.
하지만 재판부는 어도어가 뉴진스에게 제기한 간접강제 신청과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에서 모두 뉴진스 패소 판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2부(허경무 부장판사)는 전속계약 소송 1심 선고까지, 뉴진스는 어도어 사전 승인이나 동의 없이 스스로든 제3자를 통해서든 연예 활동을 하면 안 된다고 판결했다. 이를 어기고 독자 활동하면 위반 행위 1회당 각 10억 원씩을 어도어에 지급해야 한다고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정회일 부장판사)는 "어도어와 뉴진스 사이의 신뢰관계가 계약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탄돼 전속계약의 해지 사유가 된다고 볼 수는 없다"라며 양측이 2022년 4월 21일 맺은 각 전속계약은 유효하다고 선고했다. 뉴진스는 강하게 반발하며 즉시 항소를 예고했으나, 결국 항소하지 않아 1심이 확정됐다.
'복귀' 선언에서는 멤버 간 균열이 노출됐다. 해린과 혜인은 사전 논의 과정을 거쳐 소속사 어도어를 통해 복귀를 공식화했으나, 나머지 3인 민지·하니·다니엘은 법률대리인의 문자 연락 등으로 급히 입장을 내 복귀한다고 알렸다.
법정에서도 날 세운 하이브vs민희진
왼쪽부터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방시혁 하이브 의장. 연합뉴스/하이브 제공 |
경영권 탈취를 모의하고 실행했다는 것은 '소설'일 뿐이고, 하이브는 '내부 고발'이 못마땅해 뉴진스를 대성공시켜 이득을 가져다준 본인을 부당하게 내쫓으려고 한다는 민 전 대표의 주장은 올해도 계속됐다.
주주간계약 및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건으로 하이브와 다투는 중인 민 전 대표는 르세라핌 때문에 뉴진스 데뷔가 밀렸다,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다 등의 주장으로 각 소속사(쏘스뮤직·빌리프랩)와도 소송 중이다.
특히 민 전 대표와 하이브 및 산하 레이블 소송은 양측의 양보 없는 '과격한 발언' 때문에 재판부가 여러 차례 주의를 주고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지난 18일 열린 하이브vs민희진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 및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변론기일에서, 재판장은 당사자 신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당부의 말을 했다.
민 전 대표에게는 "질문사항을 잘 들으시고 맞다, 아니다, 모르겠다, 기억이 안 난다… 질문이 모호하면 다시 들려달라 하시고 사실은 이렇다, 그 이유는 이렇다 하는 방식을 염두에 두고 하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측에서 감정적인 단어(가 나오면) 쌍방 서로 무시하고 다음으로 진행해서 진행하면 좋겠다. 사실관계 확인이 중요하니까 나머지 불필요한 부분은 상대방이 말을 해도 대응하지 말고 다음 절차로 넘어가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돌고래유괴단과 어도어 간의 11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도, 민 전 대표는 돌고래유괴단 증인으로 출석해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구두 협의가 기본"이라며 "서면으로 하는 게 특이하다"라고 주장했다. K팝 아이돌과 작업하지 않았던 신 감독을 기용해 그의 "마케팅적 능력을 활용하고자 했다"라고도 밝혔다.
다수의 재판을 동시 진행 중인 민 전 대표의 소송 1심은 대부분 내년 초 선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 전 대표는 최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와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 등에 연달아 출연해 언론에 본인의 입장을 전했다. 10월 중순에는 새 연예 기획사 '오케이레코즈'를 설립했다. 그는 보이그룹 데뷔를 예고했고 "재미있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민 전 대표와 소송전 중인 하이브는 '오너 리스크'를 겪고 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시절 상장 계획이 없는 것처럼 속여 지분을 팔게 해 부당 이득을 취했다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아 수사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까지 이틀 동안 방 의장 자택과 사무실, 공모자들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미국 빌보드 '핫 100'도, 국내 음원 차트도 강타한 '골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큰 사랑을 받으면서 극 중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도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여성 아이돌 그룹이 화려한 무대 뒤에서 악령을 무찌르는 퇴마 액션 판타지물이다. 미국 등 해외에서 먼저 '반응'이 왔고, 한국뿐 아니라 수많은 국가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극 중 걸그룹 헌트릭스(HUNTR/X)가 부른 '골든'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7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1주 더 1위에 올라 통산 8번째 정상에 올랐다.
올해 6월 발매돼, 6개월 가까이 지났음에도 '핫 100' 6위(12월 16일 기준) 10위권 내에 머무르고 있으며 25주 연속 빌보드 메인 차트에 진입했다.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인 멜론에서도 5위(12월 19일 기준)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이재(EJAE), 오드리 누나(AUDERY NUNA), 레이 아미(REI AMI) 역시 스타덤에 올랐다.
극 중 악령으로 나오는 사자보이즈(Saja Boys)의 '소다 팝'(Soda Pop)과 '유어 아이돌'(Your Idol)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빅뱅(BIGBANG), 투애니원(2NE1), 블랙핑크(BLACKPINK) 다수 히트곡을 만든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 소속 작곡가와 프로듀서가 '골든' OST에 참여해 주목받았다.
더블랙레이블은 '페이머스'(FAMOUS) '위키드'(WICKED)의 흥행으로 각종 신인상을 휩쓴 올데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괄목할 성과를 냈다. 올데이 프로젝트는 재벌가 손녀 애니가 포함된 5인조 혼성 그룹으로, '올해의 신인'으로 꼽힌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방탄소년단, 지드래곤, 스트레이 키즈, 올데이 프로젝트. 각 소속사 제공 |
군 복무 등으로 단체 활동을 잠시 쉬었던 방탄소년단은 올해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에서 벗어났다. 올해는 진, 제이홉이 솔로 투어를 개최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내년 봄으로 예정된 7인 완전체 새 앨범과 단체 활동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멤버 지민과 정국이 각각 8월과 12월 열애설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민은 송다은과 과거에 만났다가 이미 결별했다고 해명했고, 정국은 에스파(aespa) 윈터와 커플 타투를 하고 비슷한 아이템을 착용했다며 열애설이 제기됐으나 양측 소속사는 모두 침묵을 지키는 중이다.
리더 RM은 라이브 방송에서 연달아 의미심장한 발언을 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6일 방송에서는 팀 활동이 중단될 상황도 있었다며 해체를 고민한 적도 있다고 밝혔고, 지난 21일 방송에서는 소속사 하이브를 향해 "우리 회사가 좀 더 우리한테 애정을 가져줬으면 좋겠어" "우리를 좀 더 보듬어줬으면 좋겠어"라고 공개 발언했다.
지난해 낸 '파워'(POWER) '홈 스윗 홈'(HOME SWEET HOME)이 모두 좋은 반응을 얻었고, 11년 만의 새 정규앨범 '위버맨쉬'(Übermensch)를 올해 2월 발표한 지드래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지드래곤은 3월 고양부터 지난 14일 서울까지 총 12개국 17개 도시에서 39회 단독 투어를 개최해 전 세계 82만 8천 관객을 만났다. 수많은 시상식에서 '올해의 가수' 등 다수 상을 받았으나, 명성과 어울리지 않는 실망스러운 라이브가 반복돼 실력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K팝 아이돌의 공연 규모는는 더 커졌다. 스트레이 키즈는 '도미네이트'(dominATE) 투어 총 31회 공연 중 29회를 스타디움에서 개최해, 빌보드 '톱 투어 2025'에서 K팝 가수 최고 순위인 10위에 올랐다. 올해 7월 해외 여성 아티스트 사상 최초로 일본 닛산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트와이스(TWICE)는 새 투어 '디스 이즈 포'(THIS IS FOR)는 모든 공연을 360도 완전 개방 형태로 진행 중이다. 내년 4월에는 해외 아티스트 최초로 도쿄 국립경기장 입성을 예고했다. 세븐틴(SEVENTEEN)은 '뉴_'(NEW_) 투어에서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을 포함해 아시아 4개 도시 공연 전부를 스타디움에서 개최한다.
블랙핑크도 '데드라인'(DEADLINE) 투어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 대만 가오슝 내셔널 스타디움,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 등을 돌고 있다. 에이티즈는 시카고 리글리 필드를 비롯해 북미 5개 도시에서 스타디움 투어를 마쳤다. 엔하이픈(ENHYPEN)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에서 각각 2회씩 공연하는 쾌거를 이뤘다. 방탄소년단 제이홉은 한국 솔로 가수 최초로 미국 LA BMO 스타디움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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