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의사 10명 중 8명은 최근 1년 사이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폭언’을 들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년간 법정 분쟁과 경찰 조사 등을 겪은 경우도 10명 중 3명 이상이었다.
24일 본지가 입수한 대한응급의학회의 ’2025 응급의학 전문의 총조사 최종 보고서’에는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담겼다. 이 조사는 대한응급의학회가 2010년부터 5년마다 실시하고 있다. 응급실 의사들의 근무 환경과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조사로 평가받는다. 이번 조사에는 전체 응급의학 전문의 2804명 중 1050명이 응답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폭언을 일상적으로 겪고 있었다. 응답자 가운데 79.3%가 최근 1년간 폭언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했다. 12.5%는 폭행을 당한 적이 있었다. 2020년(폭언 83.5%, 폭행 18.1%)보다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조사위원회는 “응급실 내 언어·신체적 위협이 여전히 상시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1년 이내 법정 분쟁과 경찰 조사 등을 경험한 경우도 33.4%에 달했다. 이 같은 법적 리스크는 응급실 의사들을 떠나게 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24일 본지가 입수한 대한응급의학회의 ’2025 응급의학 전문의 총조사 최종 보고서’에는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담겼다. 이 조사는 대한응급의학회가 2010년부터 5년마다 실시하고 있다. 응급실 의사들의 근무 환경과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조사로 평가받는다. 이번 조사에는 전체 응급의학 전문의 2804명 중 1050명이 응답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폭언을 일상적으로 겪고 있었다. 응답자 가운데 79.3%가 최근 1년간 폭언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했다. 12.5%는 폭행을 당한 적이 있었다. 2020년(폭언 83.5%, 폭행 18.1%)보다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조사위원회는 “응급실 내 언어·신체적 위협이 여전히 상시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1년 이내 법정 분쟁과 경찰 조사 등을 경험한 경우도 33.4%에 달했다. 이 같은 법적 리스크는 응급실 의사들을 떠나게 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응급의학과 의사 10명 중 4명(41.6%)은 “다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면 응급의학과를 고르지 않겠다”고 했다. 2015년에는 이렇게 답변한 비율이 29.2%에 불과했는데, 10년 사이 12.4%포인트 올랐다. “모르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인 이도 26.2%나 됐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응급의학 전문의 가운데 실제 응급실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경우는 85.1%였다. 나머지는 다른 병원에서 근무하거나, 군 복무를 하고 있는 경우 등이다. 응급실을 떠난 의사 137명의 응답을 별도 분석한 결과, 이들은 “과도한 근무 강도로 인한 신체적 피로”를 이유로 들었다. 환자와의 갈등이나 민원·소송에 대한 두려움도 주된 요인이었다. “다시 응급실에서 진료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3명 중 1명만 “그렇다”고 답했다. 조사위원회는 “응급의학과 근무 환경이 여전히 고강도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야간 근무 부담 완화와 법적·제도적 보호 강화 등 다층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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