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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반쪽 타자’가 연봉 3배 뛴 비결은?

조선일보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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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투수 킬러’ 레프스나이더
매리너스와 1년 95억원 계약

‘김정태’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한국계 메이저리거 롭 레프스나이더(34)가 지난 23일 MLB(미 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와 1년 최대 650만달러(약 95억원)에 계약했다. 2015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11년 만에 야구 인생 최고 연봉을 받게 됐다. 올 시즌 연봉(210만달러)과 비교해도 세 배가량 뛴 금액이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그가 100억원에 육박하는 고액 연봉을 손에 쥔 배경은 무엇일까.

레프스나이더에게 매리너스는 일곱 번째 MLB 팀이다. 준수한 콘택트 능력을 갖췄지만 장타력과 주력이 부족해 한 팀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했고, FA 계약은커녕 늘 마이너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저니맨’ 생활을 이어왔다.

변화의 계기는 2021년이었다.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 동료였던 넬슨 크루스로부터 “강하게 칠 수 있는 공만 노리고, 그렇지 않으면 과감히 아웃을 당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크루즈는 MLB 통산 464홈런을 기록한 강타자. 레프스나이더는 처음에는 콘택트 능력을 강점으로 한 자신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 방식이라고 여겼지만, 커리어 반전을 위해 헛스윙을 감수하더라도 코스와 구종을 과감히 노리고 들어가 강한 임팩트를 만드는 타법을 선택했다.

결과는 분명했다. 2022년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한 그는 최근 4시즌 리그에서 손꼽히는 ‘왼손 투수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모든 경기에 주전으로 나서진 않지만, 왼손 투수 상대 타율 0.312로 MLB 전체 5위, 출루율은 0.407로 3위에 올랐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924로 MLB 전체 6위다. MLB닷컴은 “지난 4년간 레프스나이더는 좌투수를 상대로 가장 효과적인 우타자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생후 5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된 레프스나이더는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뛸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는 “레프스나이더는 한국계 합류 후보군에 포함돼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전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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