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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필향만리’] 無求備於一人(무구비어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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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

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

고대 중국의 주(周)나라를 탄탄한 반석 위에 올려놓은 위대한 지도자 주공(周公)이 그의 아들 백금(伯禽)에게 일렀다. “옛 친구나 선임자는 큰 죄가 아닌 이상 버리지 말고,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다 갖추기를 요구하지 말라.” 정치와 제도개혁의 달인이었던 주공다운 말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주공의 이런 도량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전임자의 공적을 다 깎아 내거나 심지어는 죄를 씌워 폄하해야만 제 공적이 커 보인다고 생각하는 좀생이 지도자나, 자신은 망나니이면서 남에 대해서는 완벽한 전인(全人)이기를 요구하는 몰염치한 상당수 지자체장이나 국회의원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無:말 무, 求:구할 구, 備:갖출 비. 한 사람에게 다 갖출 것을 요구하지 말라. 23x75㎝.

無:말 무, 求:구할 구, 備:갖출 비. 한 사람에게 다 갖출 것을 요구하지 말라. 23x75㎝.


미디어에 매일 쏟아지는 남 탓을 듣다 보면 도대체 누가 누구를 탓하는지 어안이 벙벙할 때가 많다. 국민들은 말한다.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공중화장실, 택배 물품을 들치기하지 않는 순후한 인심, 세계를 감동하게 하는 문화력…. 어느 것 하나 빠질 게 없는데 왜 정치만 이 꼴일까?” 자신을 돌아볼 생각은 하지 않고 남에 대해서만 모든 것을 다 갖출 것을 요구하는 몰염치한 정치인들이 분위기에 편승해서라도 반성하도록 국민이 나서서 의도적으로 전 국민 반성운동이라도 벌여야 할까 보다. 아! 제발 남 탓 그만하고 말없이 떠나라!

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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