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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혀 모른다"더니…'과로사 축소' 적극 개입

SBS 이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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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국회 청문회에 참석한 쿠팡의 해롤드 로저스 임시 대표는 김범석 의장이 고 장덕준 씨 사망 사건을 은폐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추가로 취재해보니까 단순히 보고만 받은 게 아니라 사건 처리에 적극 개입했던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

2020년 10월 과로사로 숨진 쿠팡 물류센터 직원 고 장덕준 씨 사건을 김범석 의장이 축소 은폐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롤드 로저스/쿠팡 임시대표 (지난 17일) : 제가 구체적으로 이 화면에 등장하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SBS가 입수한 쿠팡 내부 메일에서는 로저스 대표가 직접 장 씨 사건 처리에 관여한 정황이 확인됩니다.

당시 유족 측은 장 씨가 일한 밤샘 근무가 하루 5만 보 수준으로 강도가 매우 높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쿠팡 소속 변호사는 메일에서 "장 씨와 같은 업무를 한 직원 2명의 만보기가 2만 보로 측정됐다"며 이를 노동청에 제출할지를 묻습니다.

그러자 당시 최고관리책임자였던 로저스 대표는 "작업 영상을 증거 자료로 제시하자"며 "영상을 본다면 5만 보 주장은 말도 안 된다는 걸 알 것"이라고 언급합니다.

로저스 대표가 단순히 내용을 보고만 받은 게 아니라 장 씨 사건 자료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의사결정을 한 것입니다.


이 메일은 당시 각각 신사업부문대표와 경영관리총괄 대표였던 박대준·강한승 쿠팡 전 대표에게도 공유됐습니다.

박 전 대표는 메일에서 2만 보가 측정된 직원이 장 씨와 함께 일했던 만큼 설득력 있는 증거가 될 거라면서 무기한 계약직 근로자라는 표현은 쓰지 말라고 언급합니다.

강 전 대표도 자료 제출 시 직원이 자발적으로 제공한 자료임을 명시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강 전 대표는 장 씨 사건 5개월 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관련 간담회에서 노동자의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강한승/전 쿠팡 대표 (지난 2021년 3월) : 근로자분들은 저희 회사의 중추라고 생각하고 있고, 저희는 근로자분들의 안전과 근로 조건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쿠팡 측은 메일 내용과 로저스 대표의 위증 의혹 등에 대한 SBS의 질의에 "정당한 해임조치에 불만을 가진 전 임원이 왜곡된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영상편집 : 김종태, 디자인 : 이준호)

이태권 기자 right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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