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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세계 배드민턴계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다. 물론, 그 파장은 실력때문이다. 무려 11승에 90%가 넘는 승률은 세계 배드민턴계의 혁명이나 나름없다. 그런데 이번엔 라켓 스윙뿐만이 아니다. 그가 선택한 '원피스 유니폼' 또한 코트 위 패션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 21일 막을 내린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11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팬들과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압도적인 경기력만큼이나 눈부셨던 그의 '스타일 변신'이었다.
그동안 배드민턴은 테니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유니폼 규정을 따르는 분위기였다. 대부분의 선수가 반소매 상의에 반바지 혹은 치마바지를 입는 것이 '국룰'로 통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이번 대회 내내 아이보리와 카키색의 세련된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코트를 마치 런웨이처럼 만들었다. 역동성을 강조한 이 유니폼은 '전투복'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보기에 손색이 없었다.
안세영은 "변화를 주고 싶었고, 입어보니 색다르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단순한 변심이 아니었다.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오른 자신감, 그리고 남들과 다른 길을 가겠다는 스타로서의 자의식이 투영된 과감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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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에서 '유니폼 혁명'은 스타 플레이어의 전유물이다. 테니스의 세레나 윌리엄스나 마리아 샤라포바가 파격적인 의상으로 테니스 패션을 하나의 문화로 만들었듯, 배드민턴계에서는 안세영이 그 '게임 체인저'로 나선 셈이다.
특히 안세영이 이 옷을 입고 시즌 최고의 성적(승률 94.8%)을 냈다는 점이 중요하다. 원피스 유니폼이 "스타일과 기능(기동력)을 모두 잡은 옷"임을 스스로 증명했기 때문이다. 안세영은 "치마바지보다 훨씬 가볍고 편하다"며 기능성 면에서도 합격점을 줬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안세영은 단순히 '공을 잘 치는 선수'를 넘어 '문화를 선도하는 아이콘'으로서의 잠재력을 터뜨렸다. 그가 쏘아 올린 '원피스 파격'은 앞으로 배드민턴 코트에 기능성과 미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보수적인 코트를 우아한 원피스 자락으로 휘저으며, 실력과 멋 모두 '월드 클래스'임을 증명한 안세영. 그의 2026년은 또 어떤 파격과 혁신으로 채워질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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