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2AM 형들이요? 큰 도움은 안 돼요". 역시 아이돌은 '막내온탑'인가. 가수 겸 배우 정진운이 형들과 서스럼 없는 너스레로 영화 '신의 악단'에 이어 그룹 2AM 단독 콘서트를 기대하게 했다.
정진운은 24일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모처에서 영화 '신의 악단'(감독 김형협, 배급 CJ CGV, 제작 스튜디오 타겟)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영화와 근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신의 악단'은 북한 보위부 소속 장교가 외화벌이를 위해 가짜 찬양단을 조직한다는 기상천외한 설정에서 출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12명이 '가짜'에서 '진짜'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오는 31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정진운은 북한 보위부 대위 김태성 역으로 열연한다.
특히 영화에서 정진운은 '광야를 지나며'라는 CCM을 부르며 2AM 멤버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뻗어나가는 고음이 광야를 방황하는 김태성과 겹쳐지며 울림을 선사하기도. 당시 촬영에 대해 정진운은 "'광야를 지나며'라는 노래를 부르는 게 영화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다. 기독교적으로 한 포인트를 얻는 게 아니라 그냥 '진심'이다. 그걸 찾아내는 게 어려웠다. 실제 감독님하고 광야를 그냥 갔다. 휴차 반납하고 그냥 갔다. 30분 정도 눈밭을 걷는데 나중에 영하 30 몇도가 덥더라. 그 눈밭이. 나중엔 코트도 덥고 답답해서 벗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저 밖에 없는 광야에서 헬리캠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그 모습이, 정말 하얀 눈밖에 없었다. 저 멀리 뛰어가는 말 밖에. 살면서 답답함을 벗어던지는 느낌이 이런 걸까 싶었다. 비단 종교 이야기가 아닌 걸 그 장면 찍으면서 크게 느꼈다. 혼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거기 서 있던 게 너무 현실감 없었다. 몽골의 어느 설원이었다. 차 타고 1시간 정도 갔던 곳이었다. 극 중 설산까지도 6~7시간 걸린다고 들었다. 그 사이에 아무것도 없었다. 너무 신기했다. 제가 필름으로 사진작가 일을 하고 있어서 사진을 찍어왔는데 너무 거짓말 같았다. AI로 그린 것 같았다. 눈덮인 몽골 초원 필름 사진으로 찍어줘 라고 질문한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김태성 대위의 감정선을 천천히 경험하면서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실제 저희 연습하는 곳이 냉동창고였다. 어느 한 방이 제일 따뜻해서 그 좁은 방에 다 모여있기도 했다. 실제 나눠주신 공간이 너무 추워서 돌아가면서 방에 모여있었다. 쉬는 날 다같이 박물관에 놀러가고 칭기즈칸 동상 보고, 별 보러 가고 순수한 전우애로 다녔다. 카메라 팀이 다 몽골 친구들이었다. 쉬는 날 별 보러 가자고 하고. 저는 취미로 시가를 피우는데 위스키도 들고 갔다. 진짜 영하 35도에 눈밭에 누워서 별을 봤다. 그 낭만을 잊지 못했다 .그때 영어가 많이 늘었다. 앞자리에 앉아서 소통을 해야 했다. 조수석 담당이었다. 영어 많이 늘었다"라며 웃었다.
또한 "이번 역할은 너무 접해보지 않은 거라 너무 어려웠다. 제가 평양냉면을 좋아하는데 이걸 먹으면서도 '김 대위는 이걸 먹어봤을까' 싶었다. 평양냉면도 실제 북한에서 쉽게 먹지 못하는 요리라고 하더라. 김 대위는 뭘 좋아했을까 궁금해서 까탈스러워서 고춧가루를 넣어봤을까 생각하며 넣어보기도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이처럼 노력한 작품에 2AM 멤버들은 어떤 응원을 해줬을까. 정진운은 "형들은 내색을 잘 안 한다. 보고 고생했다 정도다. 그러고 그냥 간다. 슬옹이 형은 잘 오지도 않는다. '시간 되면 갈게, 상황 좀 볼게'가 거의 형 유행어다. 그래서 저희끼지 '형 요즘 상황은 어때? 오늘 상황 어때?'가 저희 안부 인사다. 조권 형이 정말 많이 관심가져주고, 창민 형이 항상 인스타그램에 많이 올려준다. 물론 그렇게 도움은 안 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너스레와 달리 실제 인터뷰 과정에 정진운의 휴대폰이 울린 순간, 임슬옹의 이름이 나타나 훈훈함을 더하기도 했다. 정진운은 인터뷰인 만큼 연락을 피하며 "2AM 콘서트 때문에 연락 온 것 같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더불어 그는 "저희 콘서트를 준비 중인데 아마 내년 상반기에는 소식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2AM 단독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 monami@osen.co.kr
[사진] 미스틱스토리, 스튜디오 타겟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