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영화 만든지 3개월만에…AI크리에이터 출신 허준호 감독, IMDb 등재

[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AI크리에이터 출신 허준호 감독이 세계적인 영화 사이트 '아이엠디비' (이하 IMDb·Internet Movie Database)에 공식 감독으로 등재됐다.

허준호 감독은 지난 11월, AI를 활용해 제작한 '학교 맹글라(Haekgyo Manggla: Make Us a School)'를 통해 약 한달 사이 세계 유수의 AI 영화제를 휩쓸었다.

지난달 17일 할리우드 AI 인터내셔널 뮤직비디오 페스티벌에서 수상을 시작으로 '2025 서울 국제 AI 영화제(SIAFF)' 대상,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KACES) 원장상 수상에 이어 뉴욕 국제 영화제(NYIFA) 파이널리스트, 도쿄·로마·베이징·동남아 국제 영화제 공식 초청작(Official Selection)으로 선정됐다. 세계 최대 AI 영화제 중 하나인 '크로마 어워즈(Chroma Awards)'에서는 팝&아시아 팝 부문 TOP 11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달 6일 열린 '오니로스 필름 어워즈 뉴욕'에서는 베스트 AI 필름 , 베스트 뮤직비디오, 베스트 영감(Inspirational) 필름 등 3개 부문을 석권했다.

허 감독의 대표작 '학교 맹글라'는 완도에 사는 노부부가 다문화 가정의 손주를 위해 학교를 만들어달라고 교육청에 호소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의 또 다른 작품인 '언체인드 골드(Unchained Gold)' 역시 'AI 국제 뮤직비디오 페스티벌'에서 베스트 스토리텔링상과 AI 작곡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12년간 패션업계에 종사하다 AI 크리에이터로 전향 3개월만에 이같은 성과를 거둔 비결에 대해 허감독은 '클로드'로 가사를 쓰고 '수노'로 노래를 만드는 등 음악을 먼저 만든다고 밝혔다.

이어 제미나이(Gemini)나 챗GPT에게 노래를 들려줘서 "이 곡의 감정에 맞는 5초 단위 키 이미지를 묘사해줘”라고 요청한다. 여기서 나온 프롬프트를 미드저니(Midjourney)와 나노바나나(Nano Banana)에 입력해 이미지를 생성한다. 약 2000번의 시행 착오를 거쳐 '학교 맹글라' 같은 작품을 완성했다는 허감독은 "AI가 99개를 만들어줘도, 관객의 마음을 울리는 1개를 선택하는 건 결국 감독의 몫이다”라며 사람의 역할을 강조했다.

눈부신 성과를 거둔 허 감독은 에미상 노미네이트 경력이 있는 감독과 협업해 장편 AI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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