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차주경 기자] 1980년대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래 식물 '가시박'은 오늘날 전국 지자체의 골머리를 썩이는 생태계교란식물 가운데 하나다. 덩굴식물이라 주변의 나무와 구조물을 휘감으며 무성하게 자라는 탓에 다른 식물의 광합성을 방해한다. 식물의 성장을 막는 물질까지 내뿜는다. 하루에 길게는 50cm까지 자랄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른데, 강이나 하천 주변처럼 물이 있는 곳에서는 더욱 빨리 자라난다.
박멸하기도 어렵다. 가시박은 1년생인데, 매년 엄청난 양의 씨앗을 퍼뜨린다. 씨앗의 생명력이 아주 강해 땅 속에 묻힌 후 7년 동안 살아남아 싹을 틔우기도 한다. 강이나 하천 주변에서 잘 자라는 탓에 박멸 시 농약을 쓰면 안된다. 그래서 예초기나 중장비로 제거하는 과정을 매년 반복해야 하는데, 완전 박멸하지 않으면 이듬해 바로 무성하게 창궐한다. 매년 전국 지자체가 수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가시박 박멸 작전에 나서는 이유다.
이 가운데 홍선희 한경국립대학교 식물조경학부 연구진들이 개발한 기술을 토대로 창업한 기업 '한경환경보전'이 주목 받는다. 고유의 특허를 토대로 개발한 이들의 가시박 박멸 기술은 친환경인데다 효용이 좋고, 여러 지자체에서 실증해 탁월한 성과까지 거뒀다.
박멸하기도 어렵다. 가시박은 1년생인데, 매년 엄청난 양의 씨앗을 퍼뜨린다. 씨앗의 생명력이 아주 강해 땅 속에 묻힌 후 7년 동안 살아남아 싹을 틔우기도 한다. 강이나 하천 주변에서 잘 자라는 탓에 박멸 시 농약을 쓰면 안된다. 그래서 예초기나 중장비로 제거하는 과정을 매년 반복해야 하는데, 완전 박멸하지 않으면 이듬해 바로 무성하게 창궐한다. 매년 전국 지자체가 수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가시박 박멸 작전에 나서는 이유다.
한경환경보전이 고유의 기술로 생태계교란식물 가시박을 박멸하는 모습 / 출처=한경환경보전 |
이 가운데 홍선희 한경국립대학교 식물조경학부 연구진들이 개발한 기술을 토대로 창업한 기업 '한경환경보전'이 주목 받는다. 고유의 특허를 토대로 개발한 이들의 가시박 박멸 기술은 친환경인데다 효용이 좋고, 여러 지자체에서 실증해 탁월한 성과까지 거뒀다.
한경환경보전의 가시박 박멸 기술의 개념은 아주 간결하다. 가장 알맞은 시기, 가장 알맞은 방법으로 가시박만 골라 없애는 것. 이들은 가시박의 꽃이 피는 시기에 1차, 씨앗이 떨어지는 시기에 2차 박멸에 나선다. 여기에 물을 일정 압력과 각도로 고압 분사해 가시박의 줄기를 제거하고, 1년 후 또 발생하는 가시박을 다시 한 번 박멸하는 기술을 종합해 특허 출원했다.
한경환경보전이 고유의 기술로 생태계교란식물 가시박을 박멸하는 모습 / 출처=한경환경보전 |
개념은 간결하지만, 효과는 좋다. 한경환경보전이 한 지역에서 2년간 가시박 박멸 기술을 시험한 결과 가시박 발생량의 85~90%를 없애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이들은 경기 안성(18만 1750㎡)과 경북 영천(5만㎡), 서울 여의도(1만 2000㎡)와 경기 파주(1만㎡) 등 우리나라 곳곳에서 실증에 나섰다. 대규모 실증 현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낸 덕분에 경기 안성, 전북 군산, 강원 원주 등 우리나라 전역에 가시박 박멸 기술을 공급했다.
한경환경보전의 가시박 박멸 기술의 장점은 탁월한 효과뿐만이 아니다. 예초기나 중장비로 제거하는 것보다 비용이 60% 이상 저렴하다. 우리나라 지자체는 면적(1㎡)당 가시박 박멸에 평균 1100원쯤을 썼다. 한경환경보전의 기술을 적용하면 이 비용이 248원대로 줄어든다.
한경환경보전의 친환경 가시박 박멸 장비 / 출처=한경환경보전 |
단 두 명이 작업함에도 작업 속도가 기존보다 빠르고 사람이 다칠 우려도 적다. 맑은 물을 사용하는 친환경 기술이라 강이나 하천을 포함해 여러 곳에서 활용 가능하다. 기술 적용이 어려운 환경, 즉 절벽이나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자라난 가시박은 곰팡이 균주를 활용, 줄기를 썩게 만들어 박멸하는 기술도 가졌다. 무엇보다 고압살수를 이용한 가시박 박멸 기술은 두 번에 걸쳐 90% 이상 박멸하므로 인력 수고와 비용 모두를 줄인다.
구주경 한경환경보전 대표와 김승환 이사는 한경국립대학교에서 함께 연구하며 개발한 기술이 그저 실험실에만 머물지 않도록, 현장에서 효용을 발휘하도록 창업의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들이 만든 장비와 고안한 기술을 현장에서 올바르게 발휘할 현장 매니저들을 섭외, 지자체와의 실증에 임했다. 이 때 비용을 받지 않고 무료로 지자체에 제공했다. 올바른 방법으로 유해 식물을 박멸, 비용과 수고를 아끼고 재발을 막는 것이 한경환경보전 임직원들이 공유하는 가치다.
한경환경보전의 친환경 가시박 박멸 장비 / 출처=한경환경보전 |
한경환경보전은 창업 초기 기업으로, 수익화와 성장이라는 도전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들은 먼저 가시박 박멸 기술을 더욱 고도화, 더 많은 지자체에 보급하고 지역의 방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식으로 수익을 확보한다. 지금까지는 가시박이 자라는 여름~가을에 박멸했는데, 앞으로는 가시박이 싹을 틔우는 시점부터 박멸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렇게 고도화한 기술을 우리나라 전역의 방제 기업에게 지도하며 기술료를 받거나 용역을 대행하는 식으로 수익을 올릴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한경환경보전은 홍보 마케팅에 적극 나선다. 지자체들이 가시박 박멸 기술의 효용을 알고 적극 활용하도록, 그래서 인력 수고와 비용을 많이 줄이도록 이끌려 한다. 지역의 방제 기업을 위한 가이드도 그렇다. 이들이 한경환경보전의 가치를 이해하고 공유하도록, 기술을 원활히 사용하도록 지원과 교육 체계를 고도화하는 것도 도전 과제다.
한경환경보전이 고유의 기술로 생태계교란식물 가시박을 박멸하는 모습 / 출처=한경환경보전 |
한경국립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창업보육센터가 이 과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보탠다. 한경환경보전은 한경국립대학교 기술지주회사로부터 투자를 받은 자회사다. 연구 상당수를 한경국립대학교와 함께 하며 산학협력단으로부터 사무실과 언론 홍보, 자료 제작 지원도 받았다.
성과와 지원을 토대로 한경환경보전은 가시박, 나아가 유해생물 전반의 박멸 기술을 연구한다. 이미 유해식물 가운데 하나인 양미역취를 바닷물로 박멸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곤충과 포유류 등 38종에 달하는 유해 생물 박멸 기술도 연구한다. 가시박 박멸 기술을 함께 연구한 홍선희 한경국립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공동 연구, 기술 이전을 활발히 해서 종합 생태계교란 생물 박멸 전문 기업으로 성장할 각오를 밝혔다.
한경환경보전이 고유의 기술로 생태계교란식물 가시박을 박멸하는 모습 / 출처=한경환경보전 |
구주경 대표는 “가시박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유해식물, 나아가 유해생물을 박멸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 환경을 관리하고 보호해 후세에 넘긴다는 의미의 회사 이름과 어울리게, 생태계 전반의 복원과 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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