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지난 10월 30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치맥(치킨과 맥주) 회동’에서 글로벌 기업 총수의 소탈한 만남만큼 대중의 시선을 끈 대목이 있었다. 세 사람 모두 안경을 쓰고 있었다는 점이다. 온라인에서는 “역시 라식·라섹 수술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뜻 아니냐”는 반응이 빠르게 퍼졌다.(다만 이들이 도수가 없는 이른바 ‘패션 안경’을 착용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안경을 낀 세계적인 인물은 이들만이 아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 역시 대표적인 ‘안경 인사’로 꼽힌다. 이 때문인지 온라인에서는 “재벌은 라식·라섹 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심심찮게 회자한다. “의사, 특히 안과 의사는 절대 시력 교정술을 받지 않는다”는 설도 이런 풍문에 힘을 보탠다.
정말 라식·라섹 수술 같은 시력 교정술(굴절 교정술)에 알려지지 않은 위험이 있어 재벌이나 의사가 꺼리는 선택일까. 한국에 라식·라섹 수술이 도입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이 질문은 꼬리표처럼 여전히 따라붙는다.
시력 교정술은 각막에 레이저를 조사해 깎아 굴절 이상을 교정하는 라식·라섹·스마일 등 레이저 시력 교정술과 눈 안에 렌즈를 넣는 안구 내 삽입술로 나뉜다. 그렇다면 시력 교정술은 언제, 어떤 경우에 하는 것이 맞을까. 우리가 흔히 보는 안경을 낀 재벌과 의사는 이 수술이 위험하다는 방증일까?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데 시력을 지키는 방법은 따로 있는 것일까. 김태임 세브란스 안과병원 안과 교수와 시력 교정술을 둘러싼 오래된 궁금증을 짚어봤다. 다음은 김 교수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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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쓴 의사는 왜 있나…안과 교수에게 물었더니
시력판. 중앙포토 |
Q : 시력 교정술의 적기는.
A : 원칙적으로 시력 교정술은 18세부터 가능하다. 다만 최근에는 학업량이 많고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수술 이후에도 시력이 다시 나빠질 우려가 크다. 이때 환자는 근시가 재발한 것처럼 느끼게 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20세 이후, 23~24세 이전을 수술 적기로 본다. 수술 후 시력이 떨어지면 재수술을 고려할 수 있는데, 근시 진행이 약 2년간 멈춘 상태라면 수술이 가능한 시기라고 판단한다.
Q : 라식·라섹 수술은 각막을 깎는데, 부작용이 생기면 수술 전으로 돌아갈 수 없지 않나.
A : 반대로 렌즈 삽입술은 필요하면 렌즈를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눈 안에 이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라식·라섹 수술보다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더 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는 각 수술의 장단점을 충분히 비교하고 의사와 상담을 거쳐 수술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라식·라섹 수술은 수술 이후 별도의 경과 관찰이 거의 필요하지 않지만, 렌즈 삽입술은 1년에 한 번 정도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Q : 안구 건조증, 빛 번짐 같은 부작용 때문에 수술을 우려하는 환자도 있다.
A : 안구 건조증은 라식·라섹 수술이 각막 표면을 건드리는 수술인 만큼 어쩔 수 없이 뒤따르지만, 수술 후 6개월이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최근에는 스마일 수술 등 수술 기기와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빛 번짐 등 다른 부작용이 거의 없다. 오히려 콘택트렌즈를 온종일 착용해 눈이 저산소 상태에 오래 놓이는 것보다 수술 이후 일시적인 안구 건조증을 관리하는 편이 장기적으로는 눈 건강에 훨씬 낫다.
김 교수에게 “라식·라섹 수술은 역사가 짧아 아직 입증되지 않은 수술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사실인가”, “의사들 가운데 안경을 쓰는 사람이 더 많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교수는 단호한 어조로 답했다.
(계속)
특히 김 교수는 ‘치맥 회동’ 재벌 3인이 모두 안경을 착용한 뜻밖의 이유를 공개했다. 또 시력 교정술을 고민하고 있다면 수술하는 의사에게 반드시 이 한 가지를 물어보라고 조언했는데, 무엇이었을까.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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