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시장을 겨냥한 채권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하나자산운용이 보수를 전격 인하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연금 계좌 내 주식 투자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흐름에 맞춰 비용 부담을 낮추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은 ‘1Q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 ETF의 총보수를 이달 30일부터 연 0.15%에서 0.05%로 대폭 인하한다. 해당 상품은 미국 대표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과 미국 단기국채에 각각 50%씩 투자한다. 채권혼합형 ETF가 장기 투자를 전제로 한 퇴직연금 자금의 핵심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보수 경쟁을 통해 연금 자금 유입을 가속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채권혼합형 ETF가 최근 연금 시장에서 빠르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실질적인 주식 투자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계좌는 안전자산 30%, 위험자산 70% 규제가 적용되지만, 채권혼합형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특히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퇴직연금 계좌 내 주식 비중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단 분석이다. 예를 들어 안전자산에 채권혼합형 ETF를 편입하고, 위험자산에 미국 대표 지수 ETF를 담을 경우 전체 포트폴리오 기준으로 최대 85%까지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채권혼합형 ETF를 둘러싼 경쟁은 운용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도 ‘ACE 미국S&P500채권혼합액티브’의 상품명을 ‘ACE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로 변경하고, 주식 편입 비중을 기존 30%에서 50%로 상향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하나자산운용은 채권혼합형 ETF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다른 미국지수 채권혼합형 ETF인 ‘1Q 미국나스닥100미국채혼합50액티브’는 총보수 연 0.05% 수준을 앞세워 상장 후 약 2개월 만인 지난 11월 순자산총액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낮은 보수와 함께 나스닥100 지수를 최대 50%까지 편입한 구조가 결합되면서 채권혼합형 ETF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자금을 끌어모았다는 평가다.
한편 하나자산운용은 채권혼합형 ETF뿐 아니라 주식형 ETF에서도 보수 인하를 단행한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액티브 상품인 ‘1Q K200액티브’의 종목명을 ‘1Q 200액티브’로 변경하고, 해당 ETF의 총보수도 연 0.18%에서 0.01%로 낮춘다. 하나자산운용 관계자는 “연금 투자자의 장기 수익률 제고에 기여하는 동시에 코스피 5000 시대 구현에도 기여하겠다는 취지에서 이번 보수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유민 기자 ym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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