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미국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신규 비트코인 매입을 일시 중단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스트래티지의 주가가 고점 대비 70% 가까이 폭락한 상황에서 주요 지수 산출 업체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가상자산 과다 보유 기업을 지수에서 제외하겠다고 경고까지 한 상황이라 ‘비트코인 재테크’ 열풍이 중대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최근 유상증자로 막대한 자금을 조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매입을 멈췄다. 이 회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1일 사이 주식 발행을 통해 약 7억 4000만달러(약 1조 967억원)를 확보했으나 비트코인은 단 한 개도 사들이지 않았다. 바로 전주에 9억 8000만달러(약 1조 4524억원) 상당을 매수했던 행보와는 대조적이다.
시장은 ‘가상자산 초강세론자’로 알려진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이끄는 스트래티지의 태세 전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더 좋은 매수 타이밍을 기다리기 위해 매수를 보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으나,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추가 하락에 대비해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스트래티지 앞엔 ‘MSCI 지수 퇴출 우려’라는 복병까지 등장했다. MSCI는 지난 10월 총 자산 중 가상자산 비중이 50%를 넘는 기업을 주요 지수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MSCI는 “자금 대부분을 비트코인 등에 투자하는 기업은 사업회사가 아니라 투자펀드이며, 지수에 편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스트래티지의 자산 중 90% 이상이 비트코인 등으로 구성돼 있어 편입 기업 정리 때 타격이 불가피하다. 만약 내년 1월 15일로 예정된 최종 결정에서 제외가 확정될 경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각 기업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스트래티지의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의 ‘동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7월 457달러까지 치솟았던 스트래티지 주가는 현재 157달러 선으로 70% 가까이 급락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도 30% 하락했다.
가장 큰 위험 요인은 기업가치 대비 비트코인 보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mNAV’의 급락이다. 과거 2배 이상을 유지하던 스트래티지의 이 수치는 지난 23일 기준 1.06배까지 축소됐다. 스트래티지는 최근 “mNAV가 1배를 밑돌 경우 비트코인을 매각해 배당 등에 충당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비트코인 상승을 주도해 온 대표적인 매수 주체가 매도 세력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신호여서 시장의 공포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한편, 현재 미국 내에서 가상자산을 보유한 기업은 2021년 10개 미만에서 2025년 9월 기준 200개를 넘어섰으며, 이들이 보유한 디지털 자산 규모는 1150억 달러(약 170조 4300억원)에 달한다. 닛케이는 “주가 상승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코인을 사는 ‘선순환’ 구조가 역회전하기 시작했다”며 스트래티지의 동향이 시장 심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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