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필리조선소 건조력 확대·FCL 취득 추진
'군수지원함 협력' HD현대重도 추가 수혜 기대
"韓기업, 세계 최고 기술… 한미동맹 기여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해군의 신형 '황금 함대' 관련 '트럼프급' 전투함 'USS 데이펀트'의 조감도를 지나고 있다. /팜비치(미국) 로이터=뉴스1 |
"100배는 더 강력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황금 함대'(Golden Fleet) 계획의 일환으로 새로운 '트럼프급' 전함을 건조할 것이라고 밝히며 한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해군에 100배 더 강한 전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배경에는 역시 중국의 '해양굴기'가 존재한다. 지난해 기준 중국은 234척의 함정을 보유해 미국(219척)을 앞질렀다. 이 추세대로라면 격차는 2030년에 200대 이상으로 벌어질 위기다. '세계 최강'이라는 미 해군의 위상이 흔들린 지 오래다.
문제는 해군의 재건을 이끌기에는 미국 조선업이 지나치게 쇠퇴한 점이다. 과거 400여곳에 달하던 미국 내 조선소는 현재 20여곳으로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황금 함대'를 구성하는 호위함 제작과 관련해 한화오션을 비롯한 K조선에 러브콜을 보낸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를 두고 "미 해군을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대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면서도 생산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동맹국 정부·기업 등과 손잡고 조선소를 현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신형 호위함은 헌팅턴잉걸스(HII)가 설계한 레전드급 경비함에 기반한다. 2028년 초도함 진수가 목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화오션을 호위함 제작의 파트너로 콕 집어 거론한 점을 고려할 때 HII가 호위함 건조를 주도하면서 한화필리조선소 등이 추가 물량을 건조하는 방식이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에 약 7조원을 투자해 연간 1~1.5척 수준인 선박건조 능력을 20척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화필리조선소에서 미 해군함이 건조되려면 FCL(시설보안인증) 취득이 이뤄져야 한다. FCL은 미 국방부 사업 참여를 위한 필수자격이다. 미국에 조선소가 있어도 이 인증을 받지 못하면 미 해군 군함을 건조할 수 없다. 한화오션은 그동안 FCL 취득을 위한 서류확보, 절차대비 등의 준비를 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미 해군함 관련 입찰이 시작되면 FCL 취득신청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HII와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건조를 위한 동맹을 체결했던 HD현대중공업이 수혜를 볼 수도 있다. 실제 조선 업계는 HII와 HD현대중공업이 군수지원함에서 호위함까지 협력범위를 충분히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조선소 지분투자 등 다양한 시장진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은 번스-톨레프슨법 등에 기반해 해군 함정의 외국 건조를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미 함정 사업수주를 위해 현지 조선소 확보가 필수적인 이유다.
'황금 함대'에는 전함과 호위함 외에도 유조선·수송선 등 각종 지원함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 역시 K조선이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다. '황금 함대'를 계기로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미국이 법 개정 등을 통해 한국 조선소에서 일부 함정건조를 승인해준다면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동맹국 기업들의 지원과 도움 없이는 미 해군·조선업의 재건을 달성하는 게 힘든 상황"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의 존재가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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