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캐비아(철갑상어알젓), 푸아그라, 마카다미아, 송로버섯(트러플) 등 고급 식자재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수입에 의존하던 이런 고급 식자재를 각 지방정부가 농가 수익 확대 전략으로 생산을 지원하면서 생산이 급격히 늘고 있다.
중국이 캐비아, 푸아그라, 송로버섯 등 고급 식자재 시장에서도 세계 주요 공급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6일 산둥성 옌타이에서 한 여성이 용과를 따고 있다. 신화 연합 |
중국이 캐비아(철갑상어알젓), 푸아그라, 마카다미아, 송로버섯(트러플) 등 고급 식자재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수입에 의존하던 이런 고급 식자재를 각 지방정부가 농가 수익 확대 전략으로 생산을 지원하면서 생산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제는 자급자족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종주국들을 위협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중국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이제 글로벌 고급 식자재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캐비아 생산국
중국의 고급 식자재 시장 장악은 캐비아 시장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중국은 1990년대부터 캐비아 생산을 급속하게 늘려 세계 캐비아 무역 판도를 바꿔놨다.
중국 농무부 전문가들이 개발한 브랜드인 ‘칼루가 퀸’은 현재 세계 최대 캐비아 공급업체다. 지난해 캐비아 생산량이 260t으로 전세계 공급량의 35%를 차지했다.
국제무역센터(ITC)에 따르면 2012년 수출 규모가 약 1200만달러로 전세계 수출의 약 14%를 차지했던 중국의 캐비아 수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이던 2024년에는 러시아의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9800만달러어치로 급증했다. 전세계 수출의 43%를 차지했다.
중국 내 캐비아 수요가 시진핑 국가 주석의 반부패 캠페인 등으로 타격을 입자 생산물량을 해외로 쏟아냈기 때문이다.
마카다미아, 세계 2위
중국은 캐비아 외에도 다양한 고급 식자재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땅콩 회항’으로 유명한 고급 견과류 마카다미아 생산은 호주를 제치고 세계 2위로 부상했다. 윈난성의 생산이 급속히 늘면서 묘목을 공급했던 호주를 추월했다.
또 산둥성을 중심으로 체리 재배가 확대돼 올해 약 90만t을 생산할 전망이다.
아울러 푸아그라, 송로버섯 생산도 꾸준히 늘고 있다.
중국 농업 전문 컨설턴트 이언 라히프는 중국은 낮은 인건비, 느슨한 동물 복지 기준, 공급망 강점 등에 힘입어 빠르게 생산을 늘리면서 국제 경쟁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농가 대체 소득원
도시에 비해 소득이 크게 낮고, 경제 고도 성장의 혜택에서 소외된 농촌 지역을 성장시키는 전략으로 각 지방정부가 고소득 고급 식자재 생산을 장려한 것이 빠른 성장의 배경이 됐다.
각 지방정부는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고부가가치 작물 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보조금도 주고, 비료도 대주는 한편 관개 시설을 확충해 물 공급도 늘리고, 기술 교육까지 해준다.
또 산간 지역에서 물을 쓸 수 있도록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등 중앙 집중식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고, 기술 연구를 통해 재배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해외 시장 잠식
중국의 고급 식자재 생산은 전세계 가격 하락을 부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세계의 비싼 과일은 윈난성으로 들어오면 가격이 내려간다’는 말이 돌 정도다.
비싼 과일 묘목을 중국이 수입해 윈난성에서 연구와 재배를 거쳐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생산해 전세계 가격을 낮춘다는 것이다.
중국은 특히 시 주석의 반부패 캠페인, 여기에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고급 내수 시장이 침체되자 해외로 물량을 풀면서 세계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나가고 있다.
저렴한 노동력과 빠른 공급망이 무기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이제는 ‘세계의 고급 식자재 생산기지’가 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