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특검 '동상이몽'...여야 힘겨루기 계속

[앵커]
보수 야권이 요구해온 통일교 특검을 전격 수용한 더불어민주당은 속전속결로 자체 특검법 마련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특검 수사 범위와 추천권을 놓고 여야의 생각이 달라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황보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통일교 특검 수용으로 180도 방향을 선회한 민주당은 '속도가 곧 정의'라며 특검법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여야 정치인 예외 없이 정치와 종교의 유착 관계를 밝혀야 한다며 연말까지 자체 특검법을 마련하겠다고 시기까지 못 박았습니다.

[김병기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통일교 특검은 확정적입니다. 이러다가 흐지부지될 거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책임을 피하려는 사람들의 헛된 기대에 불과합니다.]

다만 특검 추천 방식과 수사 범위를 둘러싼 여야 셈법, 입장 차는 뚜렷합니다.

민주당은 일단, 대법원, 즉 '조희대 사법부'가 특검 추천에 관여하는 데에는 분명히 선을 긋고 있습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22년 대선 과정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하자며 역공에도 나섰는데, 통일교 로비 의혹이 오히려 국민의힘에 더 큰 치명타가 될 거란 계산이 반영된 겁니다.

국민의힘은 예고했던 대로 개혁신당과 함께 통일교 특검법을 공동 발의했습니다.

제삼자인 대법원 법원행정처장이 특검 후보자 2명을 추천하고, 대통령이 이 가운데 1명을 임명하는 방식입니다.

민중기 특검의 야당 표적 수사 의혹과 함께, 지난 대선 정치권과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접촉 여부도 수사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까지 정조준했습니다.

또 민주당이 추진하는 '2차 종합 특검'을 두고도 거듭 날을 세웠습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내란 몰이 특검으로 야당을 탄압하고 정치 보복을 하면서 내년 지방선거까지 내란 프레임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하는 발상인데 즉각 중단하기 바랍니다.]

동상이몽 속에 여야 지도부가 만나 통일교 특검법 등을 논의했지만, 끝내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여야의 치열한 수 싸움 속에 통일교 특검과 2차 종합특검까지 맞물리며 특검 정국이 연말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영상기자 : 이성모, 온승원
영상편집 : 김희정
디자인 : 임샛별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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