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의 라디오 쉼표’. 사진| MBC |
‘저속노화‘ 열풍을 주도하던 정희원 박사가 사생활 논란으로 방송계에서 불명예 퇴장했다.
MBC 표준FM ‘정희원의 라디오 쉼표’는 지난 19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7월 첫 방송을 시작한 지 불과 5개월 만이다. 제작진은 22일 “진행자의 개인적 사정으로 ‘라디오 문화센터’를 편성하게 됐다”며 “청취자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MBC 측은 프로그램 폐지뿐 아니라 인스타그램 계정과 유튜브 콘텐츠, 홈페이지 다시 듣기 서비스까지 모두 삭제하며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해당 시간대에는 22일부터 오승훈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라디오 문화센터’가 긴급 편성됐다.
이번 방송 중단은 최근 불거진 정 박사의 사생활 논란 여파로 풀이된다. 정 박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저속노화연구소의 전 위촉연구원인 30대 여성 A 씨로부터 스토킹을 당했다며, 지난 17일 공갈미수와 주거침입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A씨는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과 무고, 명예훼손,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19일 서울경찰청에 정 대표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 측은 정희원 박사가 자신의 성적 욕구나 성적 취향에 부합하는 특정 역할 수행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는 정황이 담긴 메시지와 통화 녹음 자료 등을 확보했다며, 이를 수사기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 측은 “권력관계 속에서 발생한 젠더 기반 폭력”이라는 입장이고, 정희원 박사는 “결코 위력에 의한 관계가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파장은 공직 사회와 유통업계로도 번졌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를 거쳐 지난 8월 서울시 건강총괄관(3급 상당)으로 위촉된 정 박사는 논란 직후인 지난 21일 사표를 제출했다. 서울시는 22일 내부 절차를 거쳐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희원 박사와 협업을 이어온 식품업계에서도 ‘손절’에 나섰다. 그와 협업한 CJ제일제당과 매일유업은 제품 관련 홍보물에서 정희원 교수와 관련된 내용을 모두 삭제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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