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사망률 50%... 90세도 치료 가능한 대동맥 판막 최신 치료법 [이러면 낫는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 절반이 2~3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이 있다. ‘대동맥 판막 협착증’이다. 75세 이상 고령층 10명 중 3명꼴로 발생할 만큼 흔하지만, 많은 이가 관련 증상을 노화 현상으로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있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김철중의 이러면 낫는다’는 이대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신상훈·김춘기 교수와 함께 대동맥 판막 협착증에 대해 알아봤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

◇좁아진 심장 문, ‘빨대’처럼 가늘어지면 심장마비 위험

대동맥 판막은 심장에서 온몸으로 피를 내보내는 ‘문’ 역할을 한다. 본래 세 개의 잎사귀 모양으로 구성됐는데, 원래 부드럽게 열리고 닫혀야 하지만 나이 들면서 판막에 석회화 등이 진행되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린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

김춘기 교수는 “협착증이 진행되면 판막 구멍이 빨대처럼 가늘어진다”며 “피가 나갈 때 압력이 높아지면서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고 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심실성 부정맥이나 신부전으로 이어져 사망 위험이 커진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

문제는 고령 환자의 경우 숨이 차는 증상을 느껴도 이를 노화에 따른 체력 저하로 오인한다는 점이다. 환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움직임을 줄이며 증상에 적응해 버리는데, 이 때문에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신상훈 교수는 “노인성 질환의 특징은 환자가 그 상황에 무의식적으로 적응해 아주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라며 “활동적인 운동을 해 보며 증상의 변화를 민감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슴 수술 대신 ‘타비(TAVI)’ 시술... 90세 고령자도 2~3일이면 퇴원

전통적으로 대동맥 판막 협착증은 전신 마취 후 가슴 부분을 열어서 심장에 직접 수술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이같은 수술 방식은 고령 환자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 이를 보완해 가슴을 열지 않고도 판막을 교체하는 ‘타비(TAVI·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가 새로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

타비 시술은 허벅지 혈관을 통해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넣어 심장까지 도달시킨 뒤, 좁아진 판막 부위에 새 인공 판막을 풍선처럼 펼쳐 고정하는 방식이다. 신상훈 교수는 “타비 시술은 환자가 겪는 부담이 훨씬 적다”며 “보통 시술 후 2~3일 안에 퇴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93세 이상의 초고령 환자도 성공적으로 시술을 마친 사례가 있다고 한다.

◇조기 발견 위해선 ‘심장 초음파’ 필수

대동맥 판막 협착증을 조기에 발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심장 초음파 검사다. 청진으로도 진단할 수 있으나, 숙련된 의사가 아니면 정확한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느껴질 때 즉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시술 후에는 인공 판막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하며, 치과 치료 등을 받을 때는 감염 예방을 위해 미리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김철중의 이러면 낫는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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