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구리 가격이 30% 급등함에 따라 이를 노린 전선 절도 범죄가 1만 5,000건 이상 발생하며 국가 인프라가 마비됐다. 이로 인해 950만 명이 통신 장애를 겪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미국 내 구리 가격이 급증함에 따라 전선을 노린 절도 범죄가 급성장하며 도시 인프라가 마비됐다. 구리 전선이 범죄자들의 주요 타깃이 되면서 통신망과 전력망이 파괴돼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구리 가격은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 급증과 정책적 요인으로 인해 30% 이상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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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시세가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하자, 범죄자들은 대낮에 맨홀을 열거나 자동차 위에서 전선을 절단하는 등 대담한 절도 행각을 벌이고 있다.
통신·인터넷 업계 단체인 NCTA에 따르면, 2024년 6월부터 1년간 미국 통신망을 겨냥한 공격은 1만 5000건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950만 명 이상의 고객이 통신 장애를 겪었으며 특히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주에 피해가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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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LA)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도둑들이 지역 랜드마크인 ‘식스 스트리트 브리지’에서 구리 전선 약 11km를 뜯어가 교량은 조명이 꺼진 채 암흑 속에 방치됐다. LA 가로등국은 구리값 상승과 맞물려 절도 및 기물 파손으로 인한 정전 사고가 2017년부터 2022년 사이 10배 폭증했다고 밝혔다.
범죄자들이 구리를 팔아 챙기는 수익은 건당 수백 달러에 불과하지만, 시와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복구 비용은 수천 달러에 달한다. 특히 911 긴급 전화 연결 실패나 병원 장비 가동 중단 등 구리 가격 상승이 초래한 인프라 파괴는 공공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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