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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가 더 올랐는데···차익실현해 美로 떠난 개미들

서울경제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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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수익률 기대감·고환율 때문


올해 국내 개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처분한 차익으로 미국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 주식 수익률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장기적 추세 상승에 대한 신뢰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3일 공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증시가 모두 상승세였던 올해 7~10월 개인투자자는 국내 주식을 23조 원 순매도하고 해외 주식은 103억 달러(약 15조 2800억 원)어치 순매입했다. 2024년 2~7월에도 개인은 국내 주식을 14조 원 순매도한 반면 해외 주식은 83억 달러(약 12조 3100억 원) 사들였다.

2020년만 하더라도 개인투자자는 국내와 해외 주식을 함께 순매수하는 흐름을 보였다. 당시 코로나19 이후 확대된 유동성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상황에서 국내외로 주식을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인식이 퍼진 영향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흐름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국내외 주식의 단기 수익률이 뛰면 개인은 국내 주식은 팔아 차익 실현하고 해외 주식을 추격 매수하는 매매 패턴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국내 증시 상승률이 더 높아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졌다. 실제로 올 9~10월 코스피지수가 28.9% 상승했는데도 개인투자자는 순매도했다. 반면 S&P지수는 이 기간 5.9%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개인은 매수 행렬을 보였다.

한은은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배경으로 국내 증시의 장기 수익률 기대가 낮다는 점을 꼽았다. 한은 관계자는 “장기적인 수익 격차로 인해 투자자들의 수익률 기대가 국내 증시는 낮게, 미국 증시는 높게 고정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단기 수익률이 오르면 국내 주식을 매도하고 해외 주식을 매수하는 패턴이 나타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고환율도 해외 투자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환율이 오르면 해외 투자에 따른 환차익 기대감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한은 측은 “한미 증시 간 수익률 기대 격차가 장기간 이어진 가운데 국내 주가가 단기에 급등하면서 양자 간에 상반된 방향의 거래 패턴이 나타났다”며 “수익률 기대 격차가 축소될 경우 개인투자자 자금이 국내로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시적인 수익률 개선만으로는 기대를 바꿀 수 없는 만큼 기업 거버넌스 개선, 주주환원 확대 등 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통해 국내 자본시장의 장기 성과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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