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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재무상, '슈퍼 엔저'에 구두 개입 "현 엔화 매도는 투기"

서울경제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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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기준금리 인상에도 엔화 가치가 급락하자 긴급 개입에 나섰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2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하며 “일본은 (경제) 펀더멘털과 부합하지 않는 통화 움직임에 과감한 조치를 취할 자유 재량권(free hand)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19일 일본은행이 금리를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음에도 달러 당 엔화 가치가 157엔을 웃도는 등 ‘슈퍼 엔저(엔화 가치 약세)’가 이어지자 구두 개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최근 엔화 급락은)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며 “일본 정부는 미일 재무장관 공동 성명에서 밝힌 바와 같이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욱 직접적인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말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과 휴가철로 거래량이 줄어들 가능성과 관련해 시장 개입 여부를 묻는 말에 가타야마 재무상은 “항상 완전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공동 성명을 언급한 것은 추가 협의 없이도 (일본 정부가) 환율에 개입할 수 있도록 미국과 암묵적 합의가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일본이 정부 차원의 환율 개입에 나서면서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29분 현재 156.11엔으로 0.6% 하락했고, 일본의 국채 10년물 수익률(금리)도 같은 시각 0.042%포인트 하락한 2.035%를 나타내며 일단 급등세가 진정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사상 최대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이날 전했다. 일반회계 세출 기준 122조엔(약 1154조 원)으로 종전 최대인 2025년 본예산(115조 1000조 엔)보다 5% 많은 수준이다. 일본 정부는 세수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국채 원금 상환과 이자 지급에 쓰는 국채 비용은 역대 최대인 2025년도의 28조 2179억 엔(약 282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31조 엔(약 293조 원) 규모의 국채 비용을 논의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재정 확대는 엔저와 국채 금리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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