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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자수하세요" 음주 뺑소니 운전자 설득해 붙잡은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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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및 도로치상 혐의


음주 운전을 하다가 다른 차량을 들이받고 달아난 운전자가 경찰의 끈질긴 설득 끝에 112에 자수해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23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도주치상 혐의를 받는 남성 A(48)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5시 46분쯤 술에 취한 상태로 벤츠 차량을 몰다가, 성동구 뚝도시장 사거리 인근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캐스퍼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은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피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40대 운전자와 동승자 2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오전 6시 32분쯤 피해 차주로부터 "벤츠 차량이 내 차를 치고 도망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A씨는 이미 달아난 뒤였다. 당시 근무하던 교통조사팀장 고모(48) 경위는 피해 차주 블랙박스를 통해 A씨 차량의 번호판을 확인하고, 업무관리 시스템을 조회해 A씨 연락처를 신속히 확보했다. 그러나 A씨는 6차례에 걸친 고 경위의 연락을 모두 받지 않았다.

23일 서울 성동구 뚝도시장 사거리에서 추돌사고를 낸 음주 운전 차량. 성동경찰서 제공

23일 서울 성동구 뚝도시장 사거리에서 추돌사고를 낸 음주 운전 차량. 성동경찰서 제공


고 경위는 A씨가 운영하던 경기 양평 소재 사업장 연락처를 확보해 전화를 걸었다. 가족들을 통해 A씨가 차를 멈추도록 설득하려 했다. 공교롭게도 그때 전화를 받은 건 사업장 연락처와 개인 연락처를 연동해둔 A씨였다. A씨는 경기 남양주까지 34㎞가량 도주한 상태였다.

고 경위는 A씨가 스스로 112에 신고하도록 끈질기게 설득했고, A씨는 오전 7시 10분쯤 차량을 세우고 인근 파출소에 음주운전 사실을 고백했다. A씨의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소환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문지수 기자 door@hankookilbo.com
남병진 기자 sou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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