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침투부터 데이터 탈취·협상까지 자동화?…내년 AI 해커 현실화될까 : zum 뉴스

[서울=뉴시스] 해킹, 정보보안. (사진=뉴시스 DB) 2025.12.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인공지능(AI)이 사이버 공격 전 과정에 전면적으로 활용되는 양상이 내년 주요 사이버 위협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이스트시큐리티가 발표한 '2026년 보안 위협 전망 톱5'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술이 사이버 공격의 자동화와 지능화를 본격적으로 가속할 것으로 예측된다.

보고서는 내년 이후에는 정찰, 취약점 분석, 침투, 내부 이동, 데이터 탈취, 협상에 이르기까지 사이버 공격 전 단계에서 AI가 보조하는 형태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고도화된 공격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장벽이 크게 낮아지면서, 과거에는 APT(지능형 지속 공격) 그룹만 수행할 수 있었던 정교한 공격을 일반 공격자도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AI는 사이버 공격 전 과정에서 핵심 자원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가 연계 조직의 APT 랜섬웨어 활용도 보편화될 전망이다. 단순한 금전 탈취를 넘어, 정찰과 정보 수집, 데이터 암호화, 협박을 결합한 '혼합형 위협 모델'이 확대되면서 랜섬웨어가 정치·전략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핵심 산업 인프라의 운영 중단이나 사회적 혼란을 유도하는 목적의 공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가 간 갈등 심화에 따른 사이버전 격화도 주요 위협으로 꼽혔다. 현재 진행 중인 무력 분쟁에서 검증된 사이버 공격 전술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며, 금융·통신·에너지 등 국가 핵심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전략적 사이버 공격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오픈소스 생태계를 겨냥한 공급망 공격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오픈소스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단순 패키지 공격을 넘어, 레지스트리와 프로젝트 유지관리자, AI 개발 도구까지 하나의 확장된 공격 표면으로 통합되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사물인터넷(IoT)과 운영기술(OT)을 겨냥한 국가 차원의 물리·사이버 복합 공격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시티 인프라, 에너지 설비, 교통 체계 등 산업 제어 시스템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면서 공격 표면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스트시큐리티는 "향후 사이버 위협은 단일 공격이 아닌 복합적·연계형 공격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AI 기반 공격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 체계와 공급망·산업 인프라 전반에 대한 보안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