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맞서 진행한 필리버스터가 종전 최장 기록인 17시간 12분을 넘어섰다.
장 대표는 23일 오전 8시 기준 20시간 20분째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날 오전 11시 38분쯤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내란·외환·반란 범죄 등의 형사 절차에 관한 특례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첫 주자로 나섰다.
그의 필리버스터 기록은 같은 당 박수민 의원이 지난 9월 세운 17시간 12분을 넘어섰다. 이날 오전 5시쯤 기록이 경신된 직후 본회의장에서는 "기록 깼습니다"라는 발언과 함께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제1야당 대표가 필리버스터에 나선 것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장 대표는 이번 토론으로 '최초'와 '최장' 기록을 동시에 세우게 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필리버스터 시작 이후 20명 안팎의 조를 짜서 이날 새벽까지 교대로 본회의장을 지켰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장 대표가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을 돌파하자 소속 의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현재 본회의장에서 장 대표의 무제한 토론이 종전 기록을 경신해 18시간 넘게 진행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의원들은 경내에 도착하는 대로 본회의장으로 입장해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거에 맞서고 있는 장 대표에게 힘을 보태달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토론 내내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의 위헌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안(대안)에 대한 수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뉴스1 |
그는 "비상계엄 내란특별재판부는 이름을 무엇이라고 부르든 반헌법적인 특별재판부"라며 "민주주의 국가, 법치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도 없고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법안을 강행 처리하려는 의도에는 민주당이 '내란 프레임' 공세가 실패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 법을 통과시키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내란몰이가 실패할 것이 두렵기 때문"이라며 "내란몰이가 정당한 것이라면 특별재판부가 왜 필요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본회의장 국무위원석에서 밤새 자리를 지키며 장 대표의 무제한 토론을 들었다.
정 장관은 필리버스터 시작 후 18시간이 지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장 대표가 혼자 계속 토론하고 있다. 저도 국무위원석에 계속 앉아 있다"며 "대화 타협이 실종된 우리 정치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어떤 게 국민을 위한 정치인지, 의회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성찰해봤으면 하는 허망한 기대를 해 본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토론 강제 종결 시점까지 약 24시간을 모두 채울 목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는 24시간 필리버스터를 하겠다는 각오를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필리버스터가 시작된 지 24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11시 38분쯤 무제한 토론을 강제 종료하고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표결 처리할 방침이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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