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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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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업이나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다 집에서만 지내는 고립·은둔 청년이 크게 늘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방 안에서 일어나 다시 사람들과 어울리고 미래를 그리는 청년들의 배경은 무엇일까요.

양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6살 청년 조하늘 씨는 지난 5월까지 집 밖으로 나가는 게 두려웠습니다.


취업 준비 중에는 친했던 친구와 관계가 틀어지고, 취업한 뒤에는 직장 상사에 괴롭힘까지 더해지자 자신도 모르게 사람을 피하게 됐습니다.

[조하늘 / 고립·은둔 경험 청년 : 눈을 못 마주치는 제 자신이 너무… 그냥 제가 싫었어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제일 컸거든요. 그래서 죽고 싶다.]

무려 5년 동안 이어진 은둔 생활.


다시 집 밖으로 나갈 힘을 불어넣어 준 건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건넨 다정한 온기였습니다.

[조하늘 / 고립·은둔 경험 청년 : 사회 생활에서, 하다 못 해 친구랑 약속이 늦어도 '왜 이렇게 늦었어' 다그치잖아요. 그런데 여기에서는 '그래도 왔으니까 잘했어' 분위기가 계속 나올 수 있는 힘이었던 것 같아요.]

이처럼 마음의 문을 닫아 걸고 고립·은둔 생활에 들어갔다가 도움을 요청한 청년은 1년 만에 3.5배 폭증했습니다.


효과는 어땠을까.

지원 사업에 참여하기 전과 후를 관찰했더니 우울감은 21.7%, 고립감은 13% 감소했습니다.

또, 응답자 10명 가운데 7명은 직업훈련이나 자격증 취득 같은 진로를 탐색하고, 10명 가운데 6명 가까이는 경제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혀 심리적 회복을 넘어 다시 사회와 연결되는 실질적인 변화도 관찰됐습니다.

[김주희 / 서울청년기지개센터장 : 한 달 두 달 조금씩 지나가면서 굉장히 목소리 톤도 올라가고 다른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스스로 뭔가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씀하세요.)]

다만, 지원 사업에 신청은 했어도 절반 가까이는 여전히 집 밖으로 나서길 주저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점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힙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이나 거주지 방문으로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고립·은둔 자녀를 둔 부모로 정책 대상을 넓혀, 조기에 위기 징후를 포착하는 선제적인 대응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YTN 양일혁입니다.

영상취재 : 강영관
디자인 : 신소정

YTN 양일혁 (hyu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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