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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영상 공유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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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메타의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이 TV용 앱을 선보였다. 이미지를 편집하는 앱에서 출발해 사진을 공유하는 소셜미디어로 탈바꿈한 인스타그램은 짧은 영상의 인기에 의지해 릴스로 사용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왜 갑자기 폰이 아닌 대형 TV에 진출하려는 걸까?

우선 유튜브가 TV에서 인기라는 배경이 있다. 흔히 넷플릭스가 스트리밍의 최강자라고 하지만 평균 미국 가정에서 TV로 가장 많이 시청하는 플랫폼은 유튜브다. 영화와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넷플릭스와 달리 유튜브는 짧은 영상, 긴 영상, 라이브, 보이는 팟캐스트까지 다양하다는 게 승리의 비결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릴스를 통해 영상을 많이 확보한 인스타그램도 도전해 볼 만한 시장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인스타그램의 애덤 모세리는 사용자들이 릴스 영상을 가족이나 친구와 공유하는 행동에 주목한다. 특정 영상을 모두와 공유하는 게 아니라 어떤 영상은 A에게, 어떤 영상은 B에게 공유하는 식으로 관심사가 통하는 사람에게 다르게 공유한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에서 어르신들이 받은 카톡을 공유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행동에 가깝다. 과거에는 극장에 가고, 온 가족이 저녁에 TV 앞에 모여 앉는 것처럼 영상을 함께 시청하는 게 공동체를 형성하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지금은 모두가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면서 그런 기회가 사라졌지만 그 공백을 영상을 공유하면서 채우고 있다.

스마트 폰과 달리 TV 앞에는 두 사람 이상이 앉아있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인스타그램의 TV 앱이 성공하려면 영상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잘 파악해서 TV 앞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모두 즐겁게 볼 수 있는 공통의 관심사를 찾아내어 추천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지금처럼 모두가 TV 앞에 앉아 각자 자기 폰을 꺼내어 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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