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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회전문’ 멈춰 세운 ‘벤투 오른팔’

중앙일보 박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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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 코치 출신 세르지우 코스타(왼쪽). K리그1 제주 SK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사진 KFA

한국 대표팀 코치 출신 세르지우 코스타(왼쪽). K리그1 제주 SK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사진 KFA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오른팔’ 세르지우 코스타(52)가 프로축구 제주 지휘봉을 잡는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22일 “제주가 코스타와 큰 틀에서 계약에 합의했고 세부 조항을 조율 중이다. 28일 입국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주는 2025시즌 도중 11위로 추락하자 김학범 감독을 내보냈고, 김정수 대행 체제로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가까스로 1부리그에 잔류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고, 한국 축구를 잘 아는 포르투갈 출신 코스타가 브라질, 독일, 그리스 출신 경쟁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오른쪽) 감독과 세르지우 코스타 코치. 사진 KFA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오른쪽) 감독과 세르지우 코스타 코치. 사진 KFA



코스타는 2018~22년 한국 수석코치를 맡는 등 벤투를 18년이나 보좌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 당시, 퇴장 징계를 받은 벤투 대신 벤치에 앉아 2-1 역전승과 16강 진출을 지휘했다. 이 관계자는 “대표팀 코치 시절 선수 파악과 전술 분석을 맡았고 벤투만큼이나 깐깐하다. 최근 P급 라이선스(최상위 등급)도 취득했다”고 전했다. 2023~25년 아랍에미리트 대표팀 코치 시절 코스타는 “후라이드 치킨을 잊을 수 없다”며 한국을 그리워했다. 벤투로부터 첫 독립을 한 ‘초짜 감독’ 코스타는 제주 수석코치를 맡을 정조국(전 전북 코치)의 도움을 받는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올겨울 K리그 사령탑 연쇄 이동이 이어졌고, 마무리 단계다. 코스타를 제외하면 K리그 새 감독들은 대부분 돌려막기다. 21일 광주FC와 계약 해지한 이정효(50) 감독은 K리그2(2부) 수원 삼성 지휘봉을 잡는다. 2년 연속 1부 승격에 실패한 수원이 강력히 원했다. 올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 등 광주에서 이룰 걸 다 이룬 이 감독도 변화가 필요했다. 수원은 이 감독이 요구한 의무 트레이너 등을 포함한 12명의 ‘매머드급 사단’을 모두 수용하고 업계 최고 수준 대우도 약속했다.

프로축구 광주FC를 이끌었던 이정효 감독. 수원 삼성 사령탑으로 새 출발한다. 장정필 객원기자

프로축구 광주FC를 이끌었던 이정효 감독. 수원 삼성 사령탑으로 새 출발한다. 장정필 객원기자



전북 현대는 지난 19일 정정용(56) 김천 상무 감독에게 공식 영입 제안서를 보냈고, 정 감독도 긍정의 회신을 했다. 정 감독이 군팀 상무 소속이라 군무원 신분이 정리되는 대로 전북과 최종 사인할 예정이다.

올해 우승을 이끈 거스 포옛 감독이 팀을 떠나 새 인물 찾기에 시간이 촉박했던 전북은 지난해에도 감독 후보 리스트에 올렸던 정 감독을 1순위로 올렸다. 전북 이도현 단장은 군팀을 K리그1 3위로 이끈 정 감독의 전술 능력과 부드러운 리더십, 또 프런트와 협업에 열린 자세를 높게 평가해왔다. 울산HD가 뒤늦게 영입전에 참전했지만 정 감독이 전북과 신의를 지키기로 했다.


지난 10월 신태용 감독을 해임한 울산은 김현석(58)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 선임에 근접했다. 앞서 김도균 감독을 노렸지만 서울 이랜드 반대로 무산됐다. 청두 룽청(중국) 사령탑에서 물러난 서정원 감독도 후보였지만 설득에 실패했다. 결국 1990년대 울산 공격수로 ‘가물치’라 불린 김현석 선임으로 선회했다. 김 감독은 올해 전남을 이끌고 K리그2 6위에 그쳐 지도력을 검증받지 못했다. 광주는 김정수 전 제주 감독 대행, 수원FC는 박건하 전 수원 감독과 연결되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부탁한 한 축구계 관계자는 “포옛이 우승으로 증명했는데도, 감독 선임은 여전히 안정 추구형으로, 한정적인 국내 풀을 두고 보수적으로 접근한다. K리그1 팀들은 전술은 뛰어나지만 캐릭터가 강한 이정효 감독을 부담스러워했다. 신기술과 개성을 살리지 못해 우물 안 K리그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일본 J리그1은 유럽 감독만 5명에 달하는 반면, 2026시즌 K리그1, 2 29팀 중 외국인 사령탑은 제주의 코스타 감독, 파주 프런티어의 제라드 누스 감독 등 2명에 그칠 전망이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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