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드·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 블록체인 슈퍼앱 추진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글로벌 웹3 벤처캐피털 해시드와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가 ‘블록체인 슈퍼앱’ 신설을 위한 디지털 협력에 나섰다.

양사는 22일 부산 블록체인 위크(BWB)에 참여해 지역 기반 디지털자산·금융 기술 활용 가능성과 향후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양사는 지역 단위에서 디지털자산과 금융 기술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공유했다.

(사진=해시드)

우선 양사는 ‘비단주머니’를 중심으로 한 지역 기반의 블록체인 기술 사례를 논의했다. ‘비단주머니’는 해시드와 자회사 샤드랩이 기술 파트너로 참여해 개발하고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가 운영하는 부산 기반 웹3 디지털지갑이다. 또한 지역 내 거주자와 방문자를 포괄해 디지털 환경에서 권리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디지털 시민권’ 개념이 기술적으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논의했다.

해시드는 비단주머니를 부산이라는 공간에서 디지털자산이 실제로 생성·유통·활용되는 구조를 시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봤다.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도 지역금융 환경에서 디지털자산이 작동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건과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관련해 양사는 블록체인 지갑을 기반으로 공공·민간 서비스를 통합하면 정보 유출 위험 없이 안전하고 편리한 새로운 ‘슈퍼앱’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과거 전자정부 인프라 등 웹2 시장을 선도했던 대한민국이 새로운 ‘웹3 기반 시민권’ 시장 선점을 통해 글로벌 사업화 기회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비단주머니는 블록체인의 특징 중 하나인 ‘프로그래머블’ 구조를 활용할 수 있다. 특정 기간이나 장소, 행사에 한해 사용 가능한 디지털 바우처를 설계하거나,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실행·종료되는 형태의 자산 운용 등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다. 이러한 구조는 지역 단위에서 멤버십, 로열티, 인센티브를 디지털 자산 형태로 설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동안 지역 내 혜택이나 바우처 운영은 개별 사업자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도시 차원에서 행정 환경과 금융 기술, 디지털자산 구조를 함께 논의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해시드와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는 이러한 한계를 짚으며 지역 기반 디지털자산 생태계가 ‘디지털 시민권’이라는 형태로 실제 환경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지를 논의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비단주머니는 특정 자산이나 기술을 전제로 한 프로젝트라기보다는 지역 안에서 블록체인 보안 기술과 디지털자산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실험해보는 플랫폼”이라며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와 함께 부산이라는 공간에서 디지털자산과 금융 활용 가능성을 논의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민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 대표는 “해시드라는 선도자와 함께 블록체인 특구 부산을 위한 첫 발걸음을 하게 돼 기쁘다”며 “비단주머니를 시민 플랫폼으로 대중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내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슈퍼앱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다양한 해외 도시로의 수출을 통해 기업과 정부 간(B2G) 플랫폼 사업으로의 사업 모델 확장도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