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중앙일보 언론사 이미지

日후쿠시마 사고 15년만에…도쿄전력, 원전 재가동 눈앞

중앙일보 이승호
원문보기
지난 21일 일본 니가타현 가시와자키에 있는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자력발전소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1일 일본 니가타현 가시와자키에 있는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자력발전소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15년만에 원전을 재가동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산업 등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원전 재가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니가타현 의회는 이날 도쿄전력의 가시와자키·가리와(가시와자키) 원전 재가동 수용 의사를 밝혀온 하나즈미 히데요 니가타현 지사의 판단에 동의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가와사자키 원전 재가동에 필요한 지역 동의 절차가 사실상 모두 마무리됐다.

하나즈미 지사는 23일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을 만나 가시와자키원전 재가동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내년 1월 20일 전후로 가시와자키 원전 6호기를 재가동하기 위해 오는 24일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설비 검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가시와자키 원전이 내년 에 가동되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도쿄전력이 원전을 재가동하는 첫 사례가 된다.

총 7기의 원자로로 구성된 가시와자키 원전은 1985년 첫 가동 당시 발전용량 821만2000㎾로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기도 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모두 가동이 중단됐으며 이번엔 일단 6호기만 재가동에 나서게 된다. 도쿄전력은 향후 7호기도 심사를 통해 재가동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즈미 지사는 “수도권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원전 재가동이 필요하다”며 “니가타현에도 원전 재개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가시와자키 원전 1기만 재가동해도 도쿄 지역 전력 공급량을 현재보다 2% 늘릴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 이전 일본에는 원자로 54기가 가동되고 있었다. 하지만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한때 모든 원전의 가동이 중지됐다. 이후 일부 원전이 가동을 시작해 현재 운전 중인 원자로는 모두 14기다.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 이전 전체 필요 전력의 약 30%를 원전에서 얻었다. 하지만 현재 전체 전력 공급망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불과하다. 일본 정부는 2040년까지 이 비중을 최소 2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일본 정부는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 원전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AI와 반도체 등 전력 소모가 많은 전략 산업을 키우기 위한 목적도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원전 확대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재생에너지도 필요하지만,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뒷받침하는 핵심은 원전”이라며 ”에너지 자급률 100%를 목표로 차세대 원자력 기술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22일 일본 니가타현 의회 앞에서 약 300명의 주민이 원전 재가동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2일 일본 니가타현 의회 앞에서 약 300명의 주민이 원전 재가동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니가타현 주민들은 후쿠시마 사고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원전 재가동에 반발하고 있다. 이날 표결에 앞서 니가타현 의회 앞에서 약 300명 주민이 모여 재가동 반대 시위를 벌였다. 지난 10월 니가타현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의 60%는 원전 재가동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으며, 주민들의 70%는 도쿄전력의 원전 운영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박원숙 컨디션 난조
    박원숙 컨디션 난조
  2. 2윤정수 원진서 결혼
    윤정수 원진서 결혼
  3. 3통일교 특검 수사
    통일교 특검 수사
  4. 4박지훈 정관장 삼성 승리
    박지훈 정관장 삼성 승리
  5. 5김장훈 미르 신부 얼굴 노출 사과
    김장훈 미르 신부 얼굴 노출 사과

중앙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