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엑스포츠뉴스 언론사 이미지

"정말 미친 짓" 린가드 충격 빠트린 韓 축구 문화…"버스에 1시간이나 갇혀 있었어, FC서울은 한국의 맨유"

엑스포츠뉴스
원문보기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제시 린가드가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2년간의 한국 생활을 돌아봤다.

지난 2년 동안 K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 중 하나인 FC서울에서 활약한 린가드는 최근 영국의 유력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경험했던 한국의 문화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린가드는 서울 시절 겪은 경험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경험으로 '버막(버스 막기)'을 꼽았는데, 한 시간 동안 버스에 갇혀 있었던 게 처음이라 꽤나 충격을 받았지만 팬들이 팀 버스를 막은 이유는 서울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팬들의 기대가 상당한 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린가드는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산낙지를 먹은 일, 손흥민과 같은 건물에 살아서 종종 손흥민을 마주친 일 등 자신이 한국에서 지내면서 겪은 경험을 풀었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21일(한국시간) 린가드와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지난 2023년 서울에 입단한 린가드는 최근 서울과의 동행을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갔다. 린가드의 기존 계약은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이었으나, 서울 측은 연장 옵션 발동 권한을 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린가드의 의사를 받아들여 린가드와의 결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린가드는 한국어 실력이 꽤 괜찮아서 외식할 때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라고 했는데, 놀라운 일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그는 FC서울에서의 K리그 생활에 완전히 몰입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1월 이적시장이 열리면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그는 분명히 들려줄 이야기가 많다"며 린가드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린가드는 우선 광장시장에서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한 음식인 산낙지를 처음 먹었던 일을 돌아봤다.

그는 "(한국) 음식은 당연히 달랐고, 나는 살아있는 문어(산낙지)를 먹어봤다"면서 "(산낙지가) 움직이더라.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괜찮았다"고 웃었다.




린가드는 또 서울 길거리에서 자신을 만나면 반겨주는 팬들에 대해 "항상 '우와!'하는 반응이다.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그러고는 '린가드! 린가드!'라고 부르면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다가온다"고 했다.

다만 '가디언'은 "서울 팬들의 행동이 항상 그렇게 순수했던 것은 아니"라면서 "린가드는 지난 시즌 홈 5연패와 이번 시즌에도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패배들을 떠올리며 말했다"며 린가드가 서울에서 버스 막기를 당했던 일에 대해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린가드는 "팬들이 경기장 밖에서 한 시간 동안 버스를 막아서고, 감독님에게 자신들과 이야기하라고 강요했다"며 "정말 미친 짓이었다"고 회상했다.


서울 팬들은 지난 6월29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가 끝난 직후 구단 버스를 가로막았다.

당시 서울은 포항을 상대로 4-1 대승을 거뒀지만, 팬들이 분노한 이유는 구단이 기성용과 결별을 택했기 때문이었다. 팬들의 분노가 커진 데에는 서울이 과거 박주영부터 이청용, 오스마르, 고요한 등 서울을 대표했던 선수들과 결별하는 과정에서 레전드들에 대한 대우가 부족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서울 팬들은 경기가 끝난 직후부터 버스 경로에 서서 구단 버스를 기다리다 버스가 주차장 출구에서 나오자 일제히 버스 앞으로 향했다. 팬들과 서울 구단 버스의 대치 상황은 김 감독이 버스에서 내려와 팬들 앞에 설 때까지 계속됐다.

프리미어리그를 응원하는 현지 팬들이 과격하다면 더 과격할 수도 있겠지만, 팬들이 구단 버스를 한 시간 넘게 막는 일은 린가드도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린가드는 팬들의 심정을 이해한다고 했다.

그는 "서울이 한국에서 가장 큰 클럽이기 때문"이라며 "나는 (서울을) 항상 맨유와 비교하고는 한다.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항상 존재하는 팀"이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서울은 K리그 내에서도 최고 수준의 인기를 자랑하는 구단이다. 린가드가 서울에 입단한 첫해였던 2023년 서울은 유료 관중 집계 시대 최초 한 시즌 홈 경기 40만 관중을 달성했고, 2024년에는 50만 관중을 돌파, 올해에도 44만 명의 관중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2022년부터 4년 연속 K리그 최다 관중 1위를 차지했다.



린가드는 서울에서 뛰는 2년 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서울의 상위 스플릿 진출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 획득 등에 기여했으며, 2025시즌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선수단을 이끌면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는 자신이 서울 소속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0일 멜버른 시티와의 2025-2026시즌 ACLE 리그페이즈 6차전에서도 선제골을 터트리며 팬들을 환호시켰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팬들 앞에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는 도중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만큼 서울에 정이 든 것이었다.

린가드는 "맨유를 떠날 때 울었다"며 "지난 2년 동안 선수들, 팬들과 정말 끈끈한 유대감을 쌓았기 때문에 다시 떠날 때면 감정이 북받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내가 (서울에) 훌륭한 유산을 남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박원숙 컨디션 난조
    박원숙 컨디션 난조
  2. 2윤정수 원진서 결혼
    윤정수 원진서 결혼
  3. 3통일교 특검 수사
    통일교 특검 수사
  4. 4박지훈 정관장 삼성 승리
    박지훈 정관장 삼성 승리
  5. 5김장훈 미르 신부 얼굴 노출 사과
    김장훈 미르 신부 얼굴 노출 사과

엑스포츠뉴스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