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속노화' 개념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정희원 박사를 둘러싼 사생활 논란이 확산되면서 정 박사와 협업해온 식품업계가 잇따라 거리 두기에 나섰습니다.
브랜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 식품 산업의 특성상 유명인 마케팅의 한계와 위험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습니다.
오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생활과 식습관을 뜻하는 이른바 '저속노화' 개념으로 주목받아온 정희원 박사.
특히 노화를 늦추는 식단에 대한 정 박사의 주장이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식품업계도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왔습니다.
한국분들이 실천을 쉽게 할 수 있는 식단을 만들어 선보이고 있고 그래서 저속 노화, 노화를 느리게 만들 수 있는 식사법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정 박사의 식단과 의견을 반영해 CJ제일제당은 즉석밥 제품을, 매일유업은 두유를 출시했고 세븐일레븐과 샐러디 등도 협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정 박사가 지난 17일, 7월부터 스토킹을 당했다며 위촉연구원으로 일하던 30대 여성을 공갈미수와 주거침입 혐의로 고소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해당 여성이 정 박사를 강제추행 등 혐의로 맞고소하고 주고받은 메시지까지 공개되며 법적 공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식품업계는 발 빠르게 '정 박사 지우기'에 들어갔습니다.
정 박사를 내세웠던 CJ제일제당은 제품 포장재에서 정 박사 얼굴을 뺀 데 이어 관련 홍보물도 온라인에서 삭제했습니다.
매일유업도 제품 홍보에서 정 박사 관련 내용을 삭제했고, 세븐일레븐은 추가 협업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식품은 브랜드 이미지가 다른 산업보다 중요합니다. 아무래도 먹는 것이라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인데 그래서 브랜드 모델의 신뢰도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배우 김수현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뚜레쥬르도 계약 종료 뒤 재계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스타 마케팅'의 리스크가 반복되면서 특정 인물에 의존하기보다 광고모델에 쓰는 비용을 줄이고 제품 자체의 품질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준영 /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이미지 광고가 리스크가 발생하기 때문에 사실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제품의 품질 향상이나 가격적 혜택으로 소비자에게 돌려드리는 이런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고환율과 높아지는 원가 부담 압박 속에 식품업계는 이제 '누구의 얼굴을 내세우느냐'보다 '어떻게 제품 경쟁력을 높일 것이냐'를 더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놓였습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영상편집 : 신수정
디자인 : 정하림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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