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통일교 특검 수용 환영, 물타기 안 돼"...합의까지 '첩첩산중'

[앵커]
민주당의 '통일교 특검' 수용 의사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환영하면서도 '물타기 전략'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검 추천권부터 수사 범위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만큼 최종 합의까지 치열한 줄다리기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통일교 특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전향적 태도에 국민의힘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물론 갑작스러운 여당의 입장 선회에 의구심을 거두지는 않았습니다.

여당 지지층까지, 높은 특검 찬성 여론을 고려한 '시간 끌기, 면피성 대응'은 아니어야 한단 겁니다.

[박성훈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여론전에서도 밀린 '민주당의 고육지책'성 결정입니다. 수용을 선언해 놓고 '개딸' 강성 지지층의 반응을 살피는 눈치 보기식, 조건부 대응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이 대통령과 통일교 한학자 총재와의 만남 가능성까지 주장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머릿수에서 절대적으로 앞서는 민주당이 야권에 불리한 특검 조건을 내세울 가능성에 대한 견제구도 잊지 않았습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사실상 또다시 야당 탄압하는 특검만 하겠다고 한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개혁신당 역시 민주당의 수용 입장에 환영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보수 야권이 합의한 '원안'에 가까운 조건이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대표 : 지연 전술을 통해서 물타기를 시도하는 민주당의 특검 제안이 돼서는 안 된다, 이렇게 판단합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즉각 통일교 특검 논의를 위해 1시간 넘게 머리를 맞댔지만, 원론적인 수준의 입장 교환에 머물렀습니다.

[문진석 /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 : 각자 통일교 특검법안을 제출하고 협의해서 신속하게 실행하는 것으로 이렇게 합의했습니다.]

[김은혜 / 국민의힘 원내정책수석부대표 : 연내라도 이른 시일 안에 민주당과 협의 절차를 마무리해서 각자 발의를 하고…]

여야 모두 '통일교 특검'을 한목소리로 외치지만, 뜯어보면 여전히 셈법이 다른 '동상이몽' 기류가 강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2차 종합 특검 등 여야 협의의 장애물 역시 여전한 만큼 협상 과정에 적잖은 진통이 동반될 거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YTN 박희재 (parkhj02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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