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영 한국퀀텀컴퓨팅(KQC) 대표. [사진= 전자신문 DB] |
“글로벌 양자·인공지능(AI) 산업 생태계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김준영 한국퀀텀컴퓨팅(KQC) 대표는 향후 비전을 이같이 밝혔다. KQC는 양자컴퓨팅이 신약 개발, 변수 예측, 암호 기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핵심 기술임을 인식하고, 국내 양자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21년 설립됐다. 인프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양자컴퓨팅 업체와 협력해 차세대 양자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설립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하드웨어, 알고리즘, 전문인력 등 양자 생태계 기반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뒤처져 있었다”며 “지금은 미국, 유럽 벤더와 협업해 앞선 기술을 도입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연구진과 상용화 연구에 앞장서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최근 그가 주력하는 분야는 '인프라 불균형 해소'다. 특히 AI 시대의 필수 자원인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AI 경쟁은 GPU 인프라 확보력에 좌우되지만, 국내는 자본과 인프라 제약으로 인해 대기업 중심 활용에 편중된 것이 현실”이라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도 손쉽게 AI 연구와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KQC는 엔비디아 H200 GPU 기반의 초고성능 'AI GPU 팜'을 구축하고 클라우드 기반 고성능 컴퓨팅 서비스(GPUaaS)를 시작했다. 자원 임대를 넘어 양자 보안 기반의 데이터 보호 체계와 최적화된 클라우드 운영 기술을 결합해 차별화했다.
김 대표의 시선은 궁극적으로 '하이브리드 AI'를 향해 있다. 기존 AI의 한계를 양자 기술로 돌파하는 전략이다.
그는 “고전 컴퓨터 기반 AI는 방대한 연산량과 하드웨어 의존성이라는 한계가 있다”며 “양자 컴퓨팅의 고유한 특성을 활용한 '양자-클래식 하이브리드 AI 아키텍처'를 개발해 딥러닝으로는 처리가 어려운 복잡한 데이터 구조와 패턴 학습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과는 가시화되고 있다. KQC는 가천의대·한림제약과 대사질환 치료제 발굴을 위한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KAIST·성균관대와 DNA·RNA 구조 예측 연구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오는 2030년을 기점으로 부산을 양자 기술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KQC 퀀텀 컴퓨테이셔널 센터 설립 △양자 보안 솔루션 고도화와 국제 표준 선도 △북미·유럽 등 글로벌 파트너십 확장 등이 골자다.
특히 보안 분야에서는 양자내성암호(PQC)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토털 보안 솔루션'을 제공해서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보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부산을 거점으로 국내 주요 도시와 북미, 유럽을 잇는 협력 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양자 시대의 신뢰 기반을 구축하는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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