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묘 돌봄의 핵심은…'수의사가 된 카더가든'의 현실 조언 : zum 뉴스

'수의사가 된 카더가든'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심용희 한국마즈 수의사가 최근 유튜브 채널 '반려의 완성'에 출연해 고양이의 노화 신호와 건강 관리법에 대해 전했다(유튜브 채널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한국마즈 유튜브 채널 '반려의 완성'이 최근 공개한 영상이 노령묘 보호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고양이 보호소를 배경으로 진행된 이번 영상에는 '수의사가 된 카더가든'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심용희 수의사가 출연해 고양이의 노화 신호와 건강 관리법을 현실적인 조언과 함께 전했다.

22일 심용희 한국마즈 수의사에 따르면, 고양이는 외모보다 행동 변화를 통해 노화를 알 수 있다.

특히 식탁이나 의자처럼 높이가 있는 곳에 오르기 전 망설이거나, 한 번에 뛰지 못하고 두세 번 나눠 올라가는 모습은 관절과 근골격계 기능이 약해졌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신호다.

심 수의사는 "평소 잘 지키던 루틴이 무너지고, 화장실에 가고 싶어 하면서도 들어가지 못해 주변을 맴돌거나 실수를 반복한다면 통증이나 비뇨기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영양 관리 역시 중요한 요소다. 그는 "고양이는 단백질 요구량이 높은 완전 육식동물"이라며 "타우린과 단백질이 충분하지 않은 개 사료를 장기간 급여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장 질환이 없는 노령묘라면 단백질을 줄이는 대신 고단백·고열량 식단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나이가 들수록 단백질 흡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체중 유지와 근육 관리가 핵심"이라며 "털과 피부 상태, 그리고 손으로 만졌을 때 느껴지는 근육량을 통해 영양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용희 한국마즈 수의사가 최근 유튜브 채널 '반려의 완성'에 출연해 고양이의 노화 신호와 건강 관리법에 대해 전했다(유튜브 채널 갈무리). ⓒ 뉴스1

노령묘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환경 풍부화'가 제시됐다.

심 수의사는 "고양이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동물"이라며 "높은 곳에 쉽게 오를 수 있도록 중간 계단이나 의자를 두고, 전기방석 등 따뜻한 휴식 공간을 마련해 주는 작은 배려만으로도 활동성과 편안함이 크게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큰 환경 변화보다는 익숙한 일상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보호소 고양이들의 사례를 통해 고양이의 사회적 성향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도 전했다.

그는 "고양이는 서열보다는 자신들만의 순서와 루틴을 더 중시하는 동물"이라며 "자원이 충분하면 굳이 싸우지 않고 서로의 순서를 존중하는 굉장히 젠틀한 존재들"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영상은 따뜻한 보호 현장 속에서 현실적인 수의학 조언을 담아내며, 노령묘와 함께 살아가는 보호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정보를 담았다.

심용희 수의사는 "조금만 더 세심하게 변화를 살피고, 고양이의 방식에 맞춰 배려해 준다면 노령묘와의 시간은 더 행복해질 수 있다"며 "오래 함께한 반려동물일수록 더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전했다. [해피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