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레시피 도둑맞았다…연예인 '자체 개발' 요리로 둔갑한 국수"

정위스님의 시금치 국수 레시피가 무단 도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위 사진은 정위스님 레시피, 아래 사진은 모 종편에서 나온 레시피/사진=정위스님 측 제공

정위스님의 시금치 국수 레시피가 무단 도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위스님 측은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게시판을 통해 정위스님 측 레시피가 무단 도용됐다며 직접 억울함을 전했다.

정위스님 측은 "지난 7일 모 종편 채널에서 정위스님의 잔치국수와 똑같은 요리가 방송되었다"며 "국물에 통감자를 반갈라 넣고, 구기자 가루로 간하고, 시금치를 생으로 얹어 뜨거운 국물을 끼얹는 등 정위스님의 독창적인 방식과 똑같았고 '더보기' 속 레시피 재료와 양까지 동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십 년 정위스님의 채식 생활을 통해 만들어진 요리가 한순간에 연예인의 요리로 탈바꿈된 걸 보니 너무나 황당하고 정위스님께도 몹시 죄송스러웠다"고 했다.

정위스님 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영상의 더보기에 저작권 표기를 했다. 이것만으로 레시피 베끼기를 막을 순 없겠지만 스님의 창작권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이라도 해야겠다"며 "정위스님의 요리를 따라하거나 출처를 밝히고 공유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고 환영한다. 그러나 출처 없이 요리를 무단 도용하고 이를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일은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건 역시 끝까지 시비를 가릴 생각"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시금치 국수 레시피를 한 연예인의 레시피처럼 내보낸 해당 종편 영상에는 "이런 식으로 하면 자체 개발 요리같다. 사과해야 한다", "당사자가 직접 항의했는데 답변도 없는 건 뭐냐", "어떻게 정위스님 고유 레시피를 계량까지 똑같이 베껴서 본인 것처럼 포장할 수가 있냐" 등 비판 댓글이 달리고 있다.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정위스님 측이 해당 종편 시청자 게시판에 문의를 넣고, 내용 증명을 보내고, 방송통신위원회에 권리침해 심의 신청까지 했지만 제작진이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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