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우라늄 농축 등 외교부 전담인력 구성"…내년 미북대화 전망도

[the300] 외교·통일당국 갈등 우려에 "통일부 발표 보며 저도 설레…저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 12월1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조현 외교부 장관이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등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위해 전담인력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22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원자력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문제는 외교부에서 전담 인력을 꾸리고 조직을 만들어서 미국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 입장이 어느정도 만들어지면 미국과 본격적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며 "가급적 빨리 다 모두 종결 짓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NSS)과 중국의 군축백서에 '한반도 비핵화' 표현이 빠진 데 대해선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조 장관은 "미국 측으로부터 비핵화를 분명히 목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게 '(비핵화) 정책을 바꿨는가' 문의한 적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내년 4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기 위해 방중하는 계기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과 회동할 수 있다고 봤다.

조 장관은 "(미북 대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며 "그런 기회를 상실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내년 초 한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 가능성에 대해선 "중국과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곧 날짜 등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략적으로 양국이 어떻게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며 "북한이 어떻게든 대화 테이블로 나올 수 있도록 중국의 협조를 구하는 게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중국의 서해 구조물 문제와 관련해선 "이웃 국가 간 잘 지내려면 담장도 깨끗하게 잘 쌓고, 잘 고치고, 잘 지켜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논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이 지난주 중국을 방문해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가진 데 대해선 "관련 현안을 짚었고, 통일부에서 제안했던 북한과의 협력사업에 관해서도 협의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최근 외교부와 통일부가 대북정책 주도권을 두고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통일부는 북한과의 대화를 한시라도 빨리 만들어내기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보고한 것"이라며 "외교부는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 짚어볼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통일부가 발표한 내용들을 보면서 저도 가슴이 설렜다"면서 "저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설명했고, (남북대화를 위해) 대통령이 '바늘구멍이라도 뚫어야 한다'는 (발언과) 같은 심정"이라고 했다.

또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죄송스럽다"며 "국가안보실의 협의를 거쳐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고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