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는 지난 2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9일 진행된 신포시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소식을 보도했다. 김 총비서 전용차에는 '7·27 0001'이라는 새 번호판이 부착된 것이 확인됐다.(조선중앙TV 갈무리) |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전용차 번호판이 바뀐 것으로 22일 추정된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1일 자 보도에서 김 총비서가 지난 19일에 개최된 신포시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소식을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전용차를 타고 공장에 들어섰는데, 이때 포착된 차량의 번호판은 '7·27 0001'이었다.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김 총비서의 전용차 '아우루스'의 번호판은 그간 '7·27 1953'인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정부는 김 총비서가 번호판을 '7·27 0001'로 교체한 것인지, '7·27 1953' 차량과 다른 새로운 차량이 존재하는 것인지를 분석 중이다.
'7·27 1953'은 북한이 한국전쟁의 '승전일'로 주장하는 정전협정체결일(1953년 7월 27일)의 숫자를 조합한 것이다. 북한은 최고지도자에게 이 번호를 부여함으로써 한국전쟁의 '승리'가 체제의 정통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부각하고 있다. 한때 김 총비서가 즐겨 피우던 담배의 이름이 '7·27'이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23년 9월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김 총비서와 정상회담을 열고 북러 군사 협력을 중심으로 한 밀착 강화 방안에 합의했다. 이듬해인 작년 2월 러시아와 북한은 푸틴 대통령이 김 총비서에게 아우루스 승용차를 선물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해 6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 총비서와 평양에서 만나 자신이 선물한 '아우루스' 차량에 동승한 모습. 당시 차량 번호는 '7·27 1953'이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
두 정상은 작년 6월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찾았을 때 아우루스 차량에 동승하기도 했다. 당시 노동신문 등이 공개한 김 총비서의 전용차 번호판도 '7·27 1953'이었다.
지난 9월 김 총비서가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찾았을 때도 '7·27 1953' 번호판을 단 차량을 전용열차에 싣고 가는 등, 최근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에서 '7·27 0001' 번호판이 식별된 적은 없다. 그 때문에 김 총비서가 자신의 전용차 번호를 교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법을 개정해 올해부터 개인의 승용차 소유를 허락했고, 평양을 중심으로 승용차의 보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다양한 번호판이 생겨나면서 최고지도자를 상징하는 '1번'을 김 총비서의 번호로 고정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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