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마이크로소프트가 거둔 단 하나의, 정말로 단 하나의 성공을 꼽을 수 있는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쉽지 않다.
수년간 마이크로소프트의 승리와 실패, 그리고 뜻밖의 순간을 기록하면서 느끼는 점은 늘 고점과 저점이 뒤섞여 있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그간의 기사 목록을 다시 훑고, 동료들에게 의견을 물었고, 코파일럿과 구글 제미나이, 챗GPT에도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뚜렷한 승리는 무엇이었을까? 돈을 벌었다는 점이다. 그것도 아주 많이. 다만 그 수익을 만들어낸 방식에 대해 호의적으로 평가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결론도 없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포크를 들고 마음껏 즐겨도 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소한 장면’을 충분히 준비했다. 그 외의 사람이라면 연말 디저트 테이블에서라도 축하할 만한 부스러기를 찾아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 크게 기뻐할 만한 일은 거의 없다.
엑스박스 게임 패스 가격 인상 : 실패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동안 내린 여러 결정 가운데서도, 스스로 발에 ‘헤일로’의 플라스마 소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긴 선택이 있었다면 바로 이것이다. 그 결정적 한 발은 10월 1일에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 패스 얼티밋 구독료를 월 19.99달러에서 29.99달러로 인상했고, 게임 패스 PC 역시 함께 가격을 올렸다. 문제는 이 조치가 이른바 ‘엑스박살립스(Xboxalypse)’로 불린 흐름, 즉 엑스박스 콘솔과 하드웨어 가격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린 지 불과 몇 달 만에 나왔다는 점이다.
팬들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분노가 쏟아졌고 아예 게임 패스를 끊겠다고 선언한 이용자도 적지 않았다. 2023년, 마이크로소프트가 비용 절감 수단으로 인기를 끌던 마이크로소프트 리워드를 대폭 축소했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힌 장면과도 겹쳐진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결국 일부 결정을 되돌린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가격 인상 이후 몇 주가 지난 시점까지, 필자가 이 글을 쓰는 동안 아마존에서는 여전히 기존 가격으로 게임 패스를 판매하고 있다. 빠져나갈 구멍이 하나쯤은 남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정치적 행보 : 당황스러운 순간
정치는 이제 공적 영역의 거의 모든 국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5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 50주년 기념 행사와 연례 개발자 행사인 빌드(Build)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두 행사는 모두 마이크로소프트의 국제적 행보를 비판하는 공개적인 무대로 변했다. 시애틀에서 열린 50주년 기념 행사에서는 시위대가 두 차례 행사장에 난입했고, 이 과정에서 소속 직원 입티할 아부사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스라엘 군에 인공지능 제품을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그 결과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집단학살에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8월에는 비슷한 문제 제기를 담은 본사 농성 시위 이후 일부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이 해고됐다. 같은 해 빌드 행사에서는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의 기조연설이 시위로 중단되는 일도 벌어졌다. 친팔레스타인 단체들은 이후에도 11월까지 여러 마이크로소프트 행사에서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기술 기업과 권위주의 정부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면서, 말 그대로 ‘WTF’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장면이다.
한편 공동 설립자 빌 게이츠와 나델라는 백악관 만찬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는 귀화 시민인 나델라와 같은 인물조차 추방하려 했고 실제로 이를 실행에 옮긴 적이 있는 대통령을 향한 과도한 굴종으로 비쳤다. 그럼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고, 실제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이 관세 정책은 미국의 납세자와 기업, 투자자 모두에게 불안을 안겼다.
AI 피로감 : 실패
2025년에는 어디에나 코파일럿이 있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많은 사람에게 그 존재감을 지나치게 과했다. AI에 쏟아부은 막대한 투자를 정당화해야 했고, 그 결과 사용자에게 일상 거의 모든 영역에서 코파일럿을 쓰도록, 말하자면 ‘권장’하기 시작했다. 이제 코파일럿은 오피스 앱은 물론 엣지, 심지어 엑스박스 앱에도 들어가 있다. 생산성 도구로서 도움이 되느냐고 묻는다면, 필자처럼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공정하게 말하자면, 코파일럿을 실제로 유용하게 활용하는 사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코파일럿을 일상에 끼워 넣기 위해 시도한 모든 방식을 따라가고 기록하는 일 자체가 피로할 정도다. 몇 가지, 굳이 필요했는지 의문이 드는 사례만 살펴보자.
Microsoft |
코파일럿에 얼굴이 꼭 필요했을까? 자동차 안에 코파일럿이나 팀즈를 넣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을까? 메모장에 코파일럿을 붙여 한 글자씩 타이핑하게 만드는 기능이 정말 필요했을까? 사용자를 대신해 쇼핑까지 해주는 ‘에이전틱 코파일럿’을 누가 원했을까? “아무도 요청하지 않은 기능”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결국 상황은 윈도우 11에서 AI 기능을 끄는 방법을 따로 기사로 다뤄야 할 만큼까지 이르렀다.
너무 위험했던 리콜 : 실패
윈도우 리콜은 NPU를 활용해 PC 내부의 정보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체 보안 기술인 윈도우 리콜로 보호된다. |
Mark Hachman / IDG
정치적 논란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AI가 과연 안전한지, 더 나아가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논쟁에 직면했다. 한편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가 실제로 활용하든 말든 상관없이 앱과 서비스 전반에 걸쳐 코파일럿을 거의 모든 곳에 끼워 넣었다. 이번에는 클라우드 기반 AI의 영역이었다.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는 PC에서도 AI가 필요하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설득해야 했다. 그 해답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PC에 저장된 화면을 스냅샷 형태로 기록하고 검색할 수 있도록 한 ‘리콜’이었다.
그러나 리콜은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출시가 지연됐고, 이후에는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에만 우선 적용됐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AMD와 인텔 기반 노트북으로 확대됐다. 그 사이 상황은 악화됐다. 권위주의 정부가 등장했고, 소비자는 AI 전반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다. 여기에 코파일럿을 밀어붙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대한 반감도 커졌고, 개인정보 보호 문제는 더 이상 추상적인 우려가 아닌 현실적인 불안 요소가 됐다. 필자는 리콜을 제거하라고 권했고, 그 판단에 만족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PC에서의 마이크로소프트 AI 전략이 인상적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윈도우 11의 2025년 업데이트 : 실패
리콜을 제외하고, 2025년 한 해 동안 PC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여준 가장 큰 AI 성과는 무엇이었을까? 필자는 10월, 마이크로소프트 테크니컬 펠로우 스티븐 바티시치에게 이 질문을 던졌다. 바티시치의 답은 ‘시맨틱 검색’이었다. 어느 정도 수긍할 만한 답이기는 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윈도우 11 24H2와 25H2는 개편된 시작 메뉴와 ‘휴대폰과 연결’ 앱과의 통합 강화를 도입했다. 다만 두 버전의 차이는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공정하게 말하자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릭해서 실행(Click to Do), 윈도우 공유 기능 개선, 위젯 화면 조정 등 여러 소소한 기능을 추가했다. 동시에 로컬 계정을 허용하던 각종 우회로를 하나둘씩 막아나갔다. 그러나 전반적인 인상은 크게 남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대담한 시도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코파일럿 비전은 낯선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 기능은 앞으로 더 발전하길 기대해 볼만한 부분이다. 다만 코파일럿 비전과 게임용 코파일럿 모두 개념 단계에서는 그럴듯했지만, 실제 사용 경험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윈도우 11 인사이더 프로그램 : 실패
ZD넷 기자 에드 보트는 2025년 내내 필자가 막연히 느끼고만 있었지만 차마 글로 옮기지는 못했던 문제를 정확히 짚어냈다. 윈도우 인사이더 프로그램은 엉망이며, 이렇게 표현하는 것조차 관대한 평가라는 것이다. 현재 코드 배포를 위한 채널은 4가지나 존재하지만, 그 어떤 채널도 테스트한 코드가 실제 PC에 제때 적용될 것이라는 보장을 제공하지 않는다. 절반은 동전 던지기나 다름없이 실제로 해당 기능을 받아볼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하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기능이나 빌드를 발표해도, 그것이 과연 테스트 가능한 상태인지조차 알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또 하나의 문제는 윈도우 인사이더 프로그램을 초기에 만들고 방향을 잡아온 핵심 인력 대부분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내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겼다는 점이다. 오래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가 품질 보증 조직을 대거 정리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던 가운데, 이제 베타 테스트를 담당하던 팀마저 사실상 손을 뗀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사용자와 직접 맞닿아 있는 이 중요한 조직은 지금 누가 이끌고 있는 것일까?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2로 넘어가기 전에, 언젠가는 이 문제를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
다만 이와는 별개로, 필자는 윈도우 12 자체를 두고 마이크로소프트를 감점할 생각은 없다. 사용자들은 차기 버전을 기대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침묵을 유지했을 뿐이다. 또한 윈도우 11 26H1 역시 스냅드래곤 X2 엘리트 칩을 사용하는 환경이 아니면 테스트조차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윈도우 12가 2026년에도 출시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코파일럿+ PC : 실패
Chris Hoffman, IDG |
마이크로소프트는 처음에는 ‘AI PC’를 내세웠고, 이후 이를 ‘코파일럿+ PC’로 확장했다. 그러나 두 전략 모두 시장에서 큰 의미를 만들지는 못했다. 2025년 초 코파일럿+ PC의 판매는 급감했고, 인텔은 고객이 NPU를 탑재한 최신 프로세서보다 오히려 구형 하드웨어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그 배경은 단순하지 않다.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은 판매 성적이 저조했는데, 애초에 퀄컴의 PC 시장 점유율은 AMD나 인텔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인텔 역시 고객들이 구형 프로세서를 선호하는 이유가 애로우 레이크의 부진 때문인지, 아니면 코어 울트라 100·200 시리즈 자체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인지는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어느 쪽이든, 노트북 시장에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은 넓지 않다. 대부분 노트북 프로세서에 NPU가 포함되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최종적으로 이용자는 의도와 무관하게 코파일럿+ PC를 구매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코파일럿+라는 브랜드 자체가 제공하는 가치는 제한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리콜과 같은 AI 기능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고, 코파일럿 비전 역시 코파일럿+ PC 전용이 아니라 일반 PC까지 확대됐다. 가장 의미 있는 변화는 오히려 윈도우 ML일 가능성이 크다. 윈도우 ML은 AI 작업을 CPU, GPU, NPU 가운데 상황에 맞게 가장 적합한 자원으로 분배하도록 설계됐다. 결국 체감할 만한 성과는 특정 하드웨어 브랜드가 아니라 OS 차원의 기반 기술에서 나올 것이라는 평가다.
윈도우 10 전환 : 성공
이번만큼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점수를 주고 싶다. 비교적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윈도우 10에서, 평가가 엇갈렸던 윈도우 11로 넘어가는 과정이 애초 마이크로소프트가 예고했던 것만큼 거칠고 급격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을 1년 더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선택지를 제시했다. 소액의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도 있었고 윈도우 백업을 설정하는 방법도 있었으며, 유럽연합의 규제로 인해 사실상 전환을 미뤄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상황은 충분히 더 나빠질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흘러가지는 않았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가 불가피한 일을 그저 미뤘을 뿐이라고 볼 수도 있다. 윈도우 11 전환을 1년 더 뒤로 밀었을 뿐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 전환은 이미 상당 부분 이뤄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자가 AI를 쓰도록 밀어붙이면서도 코파일럿 외의 AI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고, 그 코파일럿이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별도의 코파일럿 앱에 깊숙이 통합돼 있다면, 실제로 어떤 운영체제를 쓰고 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된다. 결국 사용자 경험의 핵심은 OS가 아니라 서비스와 도구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핸드헬드 엑스박스 : 실패
Microsoft |
이번 항목은 판단이 쉽지 않았다. 필자는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더 밝은 동료인 애덤 패트릭 머리와 마이클 크라이더의 의견을 참고했다.
애덤 패트릭 머리는 “하드웨어 자체는 훌륭했지만, 엑스박스 전체 화면 경험은 실패에 가까웠다”라고 평가했다.
마이클 크라이더는 “마이크로소프트는 해당 UI를 다른 휴대용 기기에도 곧바로 확산시켜 사실상 유일한 차별점을 스스로 포기해버렸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애덤은 “무엇보다 이 제품은 엑스박스가 아니다. 엑스박스나 스팀OS 어느 쪽과 비교해도 기본적인 사용성이 부족한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정리해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내세운 ‘휴대용 엑스박스’는 실제로는 서드파티 하드웨어였다. 정체는 에이수스 ROG팀이 개발한 에이수스 ROG 엘라이 X(ROG Ally X)다. 하드웨어의 공은 공식적으로 에이수스에 돌아가야 하며, 이 지점에서는 에이수스가 승자라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동시에, 과연 그토록 윈도우 UI를 둘러싼 소란이 왜 필요했는지 의문도 남는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가뭄 : 당황스러운 순간
Microsoft |
올해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처음으로 서피스 기기를 리뷰하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하다. 서피스 프로를 중심으로 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가격 정책에 점점 염증을 느꼈고 적어도 그 제품에 대해서는 ‘바가지’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공정하게 보자면, 이번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스스로 자초한 서피스 공급 공백도 있었다. 기업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인텔 코어 울트라 200, 이른바 루나 레이크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피스 랩톱 7과 서피스 프로 11을 먼저 새로 내놓은 데 이어, 이후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플러스 칩을 넣은 소형·팬리스 버전을 추가로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일정과 공급이 엇갈렸다. 결국 스웨덴의 동료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리뷰 제안을 기다리는 대신 더 작은 서피스 프로를 직접 구매해 테스트하기로 결정했다. 결과적으로는 현명한 선택이었다.
여기에 5G를 지원하는 새 서피스 랩톱도 등장했지만, 전체 라인업 속에서 존재감은 다소 애매했다. 마치 뒤늦게 덧붙인 제품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피스 전용 충전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크게 아쉬운 변화는 아니었지만, 상징적인 장면이기는 했다.
현재로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전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 필자는 게임용으로는 여전히 x86 기반 칩을 선호하지만,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에 힘을 싣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선택 자체는 충분히 타당하다고 본다. 문제는 이런 시각을 공유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파노스 파네이가 아마존으로 이직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 그 사이 서피스 브랜드는 방향성을 잃은 채 공중에 떠 있는 듯하다. 2026년을 앞두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가 무엇을 상징하는 제품군인지 세상에 분명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돈벌이 : 성공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막대한 현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가능한 모든 조직을 대상으로 애저와 관련 서비스 계약을 상향 판매한 결과다. 아래 차트에서 보듯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간 매출과 순이익은 꾸준히 증가했고, 주가 역시 연초보다 높은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주가에 큰 관심은 없지만, 중요하게 보는 이들이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지난 10년을 기준으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2015년 대비 약 9배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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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 위 차트는 코파일럿이 아니라 앤트로픽의 클로드 AI로 생성했다.
코파일럿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분기 실적을 선 그래프로 깔끔하게 그려주긴 했다. 그러나 막대그래프를 요청하자 곧바로 오류를 일으켰다. 그 결과물은 겉보기에는 그럴듯했지만, 확대하면 문제가 보였다. 2025년 4분기 매출을 764억 달러, 순이익을 272억 달러로 표시했는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적으로 공개한 수치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쯤 되면, 사람들이 대체 무엇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Foundry |
2026년은 더 나아지길 바라며
업계 관계자들은 수년 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가 소비자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기업 고객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영업 조직은 기업을 상대로 클라우드 서비스에 거액을 지불하도록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불만 많은 소비자 수십만 명보다 훨씬 큰 가치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이런 성과가 곧 마이크로소프트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의미일까?
마이크로소프트의 계획과 결정, 제품 출시 일정에 대해 만족하는 목소리는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PC 시장은 여전히 부품 수급 불안과 가격 인상, 관세라는 상시적인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과거에는 서피스 같은 프로젝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를 비추는 등불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25년의 마이크로소프트는, 길을 잃은 것은 사용자만이 아니라 회사 자신도 마찬가지였다는 인상을 남겼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Mark Hachman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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