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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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선정 결과가 12월 22일 발표됐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
GLP-1 식욕억제제 기전 최초 발견, K9자주포 국산화, 초고효율 컴퓨팅 기술 개발 등이 2025년 한해 우리나라를 빛낸 과학기술 R&D(연구·개발) 성과 100선에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22일 '2025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을 발표했다. 우수성과 100선은 우수한 국가연구개발 성과를 범부처적으로 선정하는 제도로 2006년부터 시작해 올해 20년 차를 맞이했다.
올해는 각 부처·청이 총 970건의 후보 성과를 추천한 가운데,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회평가와 대국민 공개검증을 거쳐 최종 100건의 우수성과가 선정됐다. 아울러 분야별 '최우수성과' 총 12건이 최종 선정됐다. △기계·소재 △생명·해양 △에너지·환경 △정보·전자 △순수기초·인프라 △융합 등이다.
먼저 기계·소재 분야에서는 '모트전이 멤리스터의 열적 동역학 활용 고차원 인공 뉴런 및 시공간적 컴퓨팅 시스템 개발'(김경민, KAIST)이 선정됐다. 버려지는 열을 컴퓨팅에 활용해 기존의 100만분의 1 수준 에너지로 최적화 문제를 풀 수 있게 한 기술이다.
'K9자주포에 탑재되는 1000마력급 엔진 개발 및 사업화'(이세철, STX엔진)는 외산에 의존한 기존 K9 자주포 엔진 및 핵심 부품을 국산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생명·해양 분야에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IMB-101, 1.7조원 글로벌 기술수출 달성'(이정민,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성과가 선정됐다.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해 미국 네비게이터 메디신 및 중국 화동제약에 총 1조7000억원 규모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기억의 단위인 시냅스의 형성과 변화를 살아있는 동물의 뇌에서 실시간으로 관찰 및 분석 영상기술 개발'(허원도, KAIST)도 선정됐다. 시냅스의 구조적 변화를 실시간, 고정밀도로 관찰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기술 '시냅샷'을 개발한 공로다.
에너지·환경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출력밀도를 갖는 저비용 고출력 밀도의 바나듐 흐름전지용 스택 기술개발'(한창훈,에이치투) 성과가 선정됐다. 태양광, 풍력발전 등에 주로 활용되는 '바나듐 흐름전지'의 주요 부품인 스택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여 국내 최초로 독일에 수출하는 데 기여했다.
'건습식 소재 및 공정을 통한 페로브스카이트 대면적 태양전지 상용화 제작 기술'(전남중, 한국화학연구원) 성과도 선정됐다. 이 기술은 차세대 태양광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상용화를 위한 고효율 공정 기술로, 국내 기업에 105억원 규모 기술 이전에 성공했다.
정보·전자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 200Gbps(기가비트/초)급 6G 무선전송기술 시연 성공 및 6G 핵심 원천기술 확보'(김일규, ETRI) 성과가 선정됐다. 기존 최고 성능보다 2배 높은 200Gbps급 6G 무선전송기술을 최초로 개발해 우리나라 6G 이동통신 기술의 우수성을 알린 공로다.
또 '세계 최초 사람처럼 촉각을 느끼는 유연 압력센서 기반 전방위 촉각 감지 로봇핸드 사업화'(김혜진, ETRI) 성과는 매우 정밀하게 물체의 압력을 감지하는 로봇 손가락을 개발해 국내업체 기술이전 및 사업화에 성공했다.
순수기초·인프라 분야에서는 'GLP-1 식욕억제제의 기전 세계 최초 발견'(최형진, 서울대) 성과가 선정됐다. 세계적인 대사질환 치료제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이 뇌 시상하부에 작용해 음식 인지만으로 배부름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분자 이온의 생성 및 구조 전이 과정의 실시간 포착'(이효철, IBS) 성과는 기체상 분자 이온의 생성 순간부터 원자 구조 변화를 세계 최초로 실시간 관찰하는 데 성공한 연구다.
융합 분야에서는 '영장류의 뇌에 완전 이식하는 무선 텔레파시 칩 개발'(장경인, DGIST)과 '바이오 마커를 활용한 암 유형 예측 및 주요 마커 선정을 위한 그래프 기반 딥러닝 모델 개발'(김지희, 동국대) 성과가 선정됐다. 무선텔레파시 칩은 1개월 이상 은밀히 기록할 수 있는 완전 매립형 무선 신경기록기 기술이다. 바이오 마커 딥러닝 모델은 췌장암 진단에 높은 예측도를 보이는 알고리즘이다.
아울러 △실시간 딥페이크 음성 탐지 기술 개발 및 상용화(정수환, 숭실대) △극미량의 수소 가스 누출을 실시간 정량적으로 검출하는 초정밀 광센서(서민아, KIST) 등이 국민 체감형 성과인 '사회문제 해결성과'로 선정됐다.
이번 우수성과 100선으로 최종 선정된 성과에는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장관 명의의 인증서와 현판이 수여된다. 관계 규정에 따라 과제선정과 기관평가 등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또 선정된 연구자는 국가연구개발 성과평가 유공 포상(훈·포장,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등) 후보자로 적극 추천된다.
또 내년부터는 우수성과 100선으로 선정된 과제에 대해 과제당 3년간 약 12억원 규모를 지원할 예정이다. 최근 3년간 선정된 과제가 대상이다.
박인규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선정된 우수한 성과가 산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과제 지원 확대 등을 위해 관계 부처와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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