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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마트서 식료품 훔쳐 달아난 산타들 왜?

동아일보 송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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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사진=인스타그램


한 무리의 산타클로스들이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밤중에 식료품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로뱅 데 뤼엘’(Robins des ruelle·골목의 로빈들)라는 이름의 단체가 벌인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부유층의 재산을 훔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현대판 ‘로빈 후드’라 자처하고 있다.

빨간색 산타클로스 복장을 입고 얼굴을 가린 이 단체 소속 약 40명은 한밤중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대형마트에 들어가 수천 달러 상당의 식료품을 가방에 담은 뒤 사라졌다.

이들은 해당 식료품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며, 이번 퍼포먼스가 일반적인 캐나다인들에게조차 기본적인 생필품도 점점 손이 닿기 어려워질 정도로 악화된 생활비 위기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굶주림이 수단을 정당화할 때’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대형 슈퍼마켓 체인들은 인플레이션을 명분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있지만, 시민들은 이 곳에서 음식을 사기 위해 점점 더 많이 일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수의 기업이 우리의 기본적인 필요를 인질로 잡고 있다”며 해당 기업들이 가능한 한 많은 돈을 빼내기 위해 시민들을 계속 옥죄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는 공공 광장에 훔친 식료품 중 일부를 두었으며, 나머지는 지역 푸드뱅크를 통해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잊지 말라. 굶주림은 수단을 정당화한다.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마트를 보유한 메트로(Metro)는 성명을 통해 절도는 범죄이며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또 자신들이 2025년에 115만 달러(약 17억 원)을 기부하고 8100만 달러(약 1200억 원) 이상의 식료품을 제공했다고도 부연했다.

현지 경찰은 절도 사건을 수사 중이지만, 아직 이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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