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노바 AI랩, 내부 인재 충원 중...미래로봇추진단, 사내 인재·경력 채용 동시 진행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홍효식 |
삼성전자가 AI(인공지능)와 로봇 개발을 중심으로 사내 인력 재배치와 외부 인재 유치를 진행 중이다. 또 AI 개발을 위해 사내 대표 인재를 한곳에 모으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미래 AI와 로봇 기술에서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업무에 녹여 효율과 생산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잡포스팅(사내 직무전환 제도)을 통해 AX(인공지능 전환)팀과 미래로봇추진단에서 근무할 사내 인력을 뽑고 있다. 삼성리서치에 신설된 '노바(NOVA) AI 랩'도 회사 내·외부에서 인재를 찾고 있다.
AX팀은 삼성전자 전사 차원에서 AX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달 조직개편 때 신설됐다. 경영지원담당(옛 경영지원실) 직속으로 설치됐고, 각 사업부에서도 새로 꾸려졌다. AX팀은 △AX 전략그룹 △AX 개발그룹 △AX PM그룹 등으로 구성됐다. AX팀은 전사와 각 사업부별로 필요한 AI 전환 과제를 발굴·기획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AI를 적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주된 목표다. 삼성리서치의 'AI 생산성팀'이 AX 개발그룹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바 AI 랩'은 삼성전자가 생성형 AI와 차세대 AI 모델 개발을 위해 전략적으로 만든 신생조직이다. 지난 인사에서 39세의 나이로 상무로 승진한 이강욱 상무가 수장을 맡았다. 이 상무는 삼성전자 내에서 생성형 AI 개발을 주도해온 AI 분야 전문가다. 삼성전자는 '노바 AI 랩'에 생성형 AI 개발 역량을 한곳에 모으고, 해외 인재도 적극 끌어 들일 방침이다. 사내 인력 충원도 잡포스팅이 아닌 추천제 방식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사내 각 분야에서 AI 개발을 대표할 수 있는 전문가를 한곳에 모아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로봇 분야에서는 미래로봇추진단이 사내 잡포스팅과 함께 외부 경력 채용을 동시에 하고 있다. 미래로봇추진단은 휴머노이드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로봇 기술 개발을 목표로 지난해 말 설립된 조직이다. 미래 로봇의 원천 기술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에는 휴머노이드의 보행과 조작 과정에 AI 기술을 접목해 인간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작업 수행 능력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전신 제어 기술 △전신 모션 플래닝 △학습기반 조작 AI 기술 부문 등의 경력채용도 병행중이다.
로봇과 AI를 실제 제조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에서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전문가를 구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공정과 설비를 가상 공간에 동일하게 구현해 사전 검증과 최적화를 수행하는 기술이다. 생산기술연구소는 AI 기반 제조 공정 자동화와 디지털 트윈 기반 자율 공장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을 연구 중이다.
삼성전자가 AI와 로봇 분야 인재 채용에 열심인 배경에는 AI 기술의 전사 확산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생성형 AI를 단순 도구가 아닌 업무·제조·제품 전반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하고, 로봇 기술을 차세대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인재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보는 것이다. 'AI 드리븐 컴퍼니(AI Driven Company)' 전환을 위해 AI 개발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설계, 공정, 품질 분석 등 생산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게 삼성의 복안이다. AI 팩토리 구축 역시 이 연장선상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살림을 책임지는 경영지원담당 산하에 AX팀이 신설된 것은 눈여겨볼 만 하다"며 "AI를 통해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 깔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