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시절엔 묻혔던 말들, 유명해지자 되돌아온 '부메랑'
"대중은 변했고, 기준은 더 높아졌다"...스스로 만든 족쇄
'말은 사라지지 않고, 기록은 잊히지 않는다.' 박나래를 둘러싼 각종 논란은 단순히 한 연예인의 사생활 문제로 치부하기엔 너무 많은 시사점을 안고 있다. /서예원 기자 |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유명인의 말은 가볍게 흘러가지 않는다. 특히 대중의 사랑을 먹고사는 대중스타라면, 더더욱 그렇다. 한때 웃음으로 소비됐던 말 한마디, 술자리에서 그냥 농담이라며 던졌던 표현 하나가 시간이 지나 고스란히 증거가 돼 돌아오는 순간, '말은 사라지지 않고, 기록은 잊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뒤늦게 깨닫는다.
최근 박나래를 둘러싼 각종 논란은 단순히 한 연예인의 사생활 문제로 치부하기엔 너무 많은 시사점을 안고 있다. 술자리 강요, 만취 상태의 갑질 의혹, 24시간 대기 요구, 폭언 논란에 불법 의료 및 대리처방 의혹까지, 결국 그는 방송 활동 중단이라는 선택지 앞에 섰고, 지금 고소·맞고소의 법적 공방 한가운데에 있다.
이번 사안이 유독 무겁게 다가오는 이유는 단순히 '의혹의 양' 때문만은 아니다. 문제의 핵심은, 이 모든 논란이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온 돌발 변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박나래는 과거 여러 방송에서 자신의 술버릇, 방탕했던 시절, 심지어 방송에 나갈 수 없는 '주사'까지 거리낌 없이 토로해왔다. 그때마다 대중은 웃었고, 제작진은 예능적 과장으로 포장했다.
무명 혹은 막 떠오르던 시절, 그 말들은 '센 캐릭터 구축' 정도로 소비되지만 인지도가 쌓이고, 영향력이 커진 뒤에도 같은 방식의 화법과 태도가 반복됐을 때 그 말들은 더 이상 농담이 아니게 된다. /서예원 기자 |
◆ 박나래 족쇄, 누군가 씌운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나씩 축적
무명 혹은 막 떠오르던 시절, 그 말들은 '센 캐릭터 구축' 정도로 소비됐다. 그러나 인지도가 쌓이고, 영향력이 커진 뒤에도 같은 방식의 화법과 태도가 반복됐을 때 그 말들은 더 이상 농담이 아니었다.
대중은 묻기 시작한다. 혹시 저 말들이 현실의 힌트였던 건 아닐까? 그때 웃고 넘긴 이야기가, 지금 불거진 논란의 전조는 아니었을까? 이 대목에서 연예인의 말은 더 이상 개인의 표현이 아니다. 그 자체로 자기 이력서가 되고, 때로는 '자기 고발서'가 된다.
이번 박나래 논란을 두고 일각에서는 '마녀사냥'을 말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과도한 검증'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냉정히 들여다보면, 지금 박나래를 옭아매고 있는 족쇄는 누군가 씌운 것이 아니라 그가 스스로 하나씩 만들어온 측면이 없지 않다.
생각 없이 내던진 말, 자기 경험을 웃음으로 포장한 고백, 타인의 불편함을 고려하지 않은 농담들, 그 모든 조각들이 모여 지금의 '의혹 프레임'을 완성했다. 웃음은 순간이지만 기록은 영원하다. '웃겼으니 괜찮다'는 자기합리화, 아마도 연예인들이 경계해야할 가장 위험한 착각이라고 할 수 있다.
박나래 논란을 두고 일각에서는 '마녀사냥'을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냉정히 들여다보면, 지금 박나래를 옭아매고 있는 족쇄는 누군가 씌운 것이 아니라 그가 스스로 하나씩 만들어온 측면이 크다. /더팩트 DB |
◆ 박나래 교훈, '연예인은 말로 뜨고, 말로 무너진다' 반면교사
과거에는 '예능은 예능'이라는 관용이 있었다. 지금은 다르다. 권력형 갑질, 음주 문제, 위계적 문화에 대해 대중은 훨씬 민감해졌고, 특히 영향력을 가진 연예인에게는 그 기준이 더욱 엄격해졌다. 예능 캐릭터와 현실 태도가 어긋나는 순간, 대중은 그 간극을 예리하게 파고든다. 곧바로 '역시 그럴 줄 알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잔인하지만, 그만큼 연예인의 책임도 커졌다는 뜻이다.
박나래 사건은 한 사람의 추락을 지켜보는 구경거리가 돼선 안 된다. 이 사안이 던지는 질문은 훨씬 보편적이다. 지금 웃자고 던진 말은, 몇 년 뒤 나에게 어떤 얼굴로 돌아올 것인가? 이는 박나래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명세를 먹고 사는 모든 연예계 스타들에게 던지는 경고이자 반면교사이기 때문이다.
대중스타의 언어는 그 자체가 무기이자 족쇄다. 잘 쓰면 자산이 되지만, 함부로 쓰면 결국 자신을 겨눈 칼이 된다. 김구라가 인터넷 방송 시절 내뱉은 말들은 지금도 주홍글씨처럼 혹독한 비판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박나래 논란이 남긴 교훈은 분명하다. '연예인은 말로 뜨고, 말로 무너진다'. 또 하나, 그 말의 책임은 결국 누구도 아닌 스스로가 짊어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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