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왼쪽)와 정 대표가 A씨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 [서울시· JTBC 캡처]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이른바 ‘저속노화’ 트렌드로 대중적 인기를 쌓은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전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전 서울아산병원 위촉연구원인 30대 여성 A씨를 ‘스토킹’ 혐의로 고소하자, A씨도 정 대표를 강제추행 혐의로 맞고소하면서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 대표가 과거 A씨에게 성적 표현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고, 고(故) 장제원 전 의원 기사를 언급하면서 자신을 ‘시한부 인생’이라고 압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JTBC는 정 대표와 A씨가 올 초 나눈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입수해 보도했다.
A씨가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정 대표가 작성했다고 주장하는 소설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해당 소설에는 두 사람의 실명이 등장하며, ‘결박’, ‘주인’, ‘스타킹’, ‘여성 지배’, ‘정신이 몽롱했다’ 등 특정 단어와 행동을 직접적으로 묘사한 표현들이 이어졌다.
정 대표는 이 소설을 두고 “계속 수정중”이라며 완성을 예고했고, “역대급”이라는 작품에 대한 평가도 덧붙였다고 전해졌다.
또 이어진 메시지에는 “우리는 두 얼굴을 가진 존재, 이성을 관장하는 전두엽 보다 충동을 우선하는 변연계의 노예가 된다”는 표현도 등장했다.
정 대표는 또 특정 물품을 주문했다며 A씨에게 대신 수령해 달라고 요청했다.
A씨 측은 “소설 내용에 나온 도구 등을 주문한 뒤, 특정한 행위를 해줄 것을 지속해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요구를 거절할 경우, 계약 해지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도 있었다는 주장이다.
특히 A씨는 정 대표가 지난 4월 ‘장제원 전 의원 성폭력’ 관련 기사 링크를 전달한 뒤 자신을 “시한부 인생 10년”이라고 표현했고, 이후 성폭력 의혹 제기 이후 사망한 장제원 전 의원의 기사도 연이어 보냈다고 폭로했다.
A씨 측은 “(정 대표가) 성적 요구를 들어주지 않거나 폭로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식으로 압박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 측은 A씨게 보낸 소설은 본인이 직접 작성한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만든 것이며, 위력이나 강요는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 해당 사안은 수사기관을 통해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정 대표는 A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과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으며, 사적으로 일시적인 교류는 있었으나 위력에 의한 관계나 불륜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정 대표 측은 A씨가 지난 7월부터 지속적으로 스토킹을 했으며 부인과 이혼하고 자신과 결혼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A씨가 폭언을 퍼붓고 정 대표 아내의 직장에 찾아가 위협을 하기도 했으며, 정 대표의 저서 ‘저속노화 마인드셋’에 대한 저작권 지분과 금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 측은 이번 사건의 본질이 개인적 관계의 갈등이 아니라 고용과 지위를 배경으로 한 위력 행사 여부에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A씨 대리인인 박수진 변호사(법무법인 혜석)는 지난 18일 공식입장을 통해 “정씨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A씨에게 반복적으로 성적인 요구를 했고, A씨는 해고가 두려워 이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며 “결과적으로 권력관계를 이용한 교묘하고 지속적인 성적·인격적 침해가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